화려한 휴가
평범한 한 사람이 역사적인 고통 속에서 어떻게 치열하게 살아가는지를 그린 영화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잊혀져가는 그때 그 당시의 모습들을. 민주화를 위해 죽음앞에 당당히 맞선 사람들을 영화는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들은 북괴도 아니고 빨갱이도 아니고 폭도도 아닌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었고 자신들이 살아가는 땅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부당한 힘 앞에 나선 사람들이다.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서 내가 그 당시 군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우리가 하는 일은 부당하고 시민들을 죽여서는 안된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당시 내가 광주 대학생이었다면 금남로 앞에서 외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전남도청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지금 심정으로는 어떤것도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군인들은 상관의 명령에 따라 시민들을 총으로 쏴 죽였고 시민들은 전남도청에 모여들어 끝까지 저항하였다.
군인들이 욕을하며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을 보면서 군인들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나쁜 놈을 만들지 않으면 자신이 먼저 죽는다는 공포감을 맞설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왠지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말단 병사들의 이야기다. 권력을 가지려는 군인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군인들. 몇 사람의 욕심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이 죽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일이다.
재작년 광주의 5.18 기념공원에 가서 많은 묘를 바라보면서 또한 묘비에 적힌 저마다의 슬픈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때 당시의 사진을 전시한 곳을 둘러보면서 그 분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나라가 있고 내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이런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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