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속의 '이카루스의 날개' 에 대한 에피소드를 상기시키는 인류 구원을
위한 새로운 태양을 만들어 내는 계획을 실행하기위해 떠난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의 느낌은 지루한 템포를 지니고 있다. 대니 보일감독은 상당히
영화 곳곳에 괄호 기호를 넣듯이 완만하게 영화의 진행을 이끈다. 영화속을 들여다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메시지를 발견할수 있다. SF 영화적 요소를 담고있는 영화속에서
인류의 멸망을 앞에 둔 시점에선 어떤것도 우선시될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2057년이라는 미래의 시점에서 시작되는 영화,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기위해 제2의
태양을 만들어 낼 계획을 세운 인류의 희망을 안고 떠나간 이카루스 1호의 행방이
묘연해진채 날아오른 이카루스 2호엔 8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다. 국적을 불문하게
만드는 다양한 배우들의 모습을 한 눈에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함장역활인
카나다역활을 맡은 일본배우 사나다 히로유키를 비롯해 양자경, 킬리언 머피, 로즈 번,
크리스 에반스등 다양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 영화로서의 매력을 지닌 영화
이다. SF와 모험적인 요소가 들어간 영화라고 해서 화려한 액션이나 볼거리를 예상
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이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것은
인류 멸망을 막기위한 책임을 짊어진 8명의 승무원들이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을 그려주고 있다. 그 속에서 승무원들끼리 생기는 마찰같은 것은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목적을 위해서 한명, 한명 목숨을 포기하거나 희생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는 다소 영웅주의적 성향을 지닌 영화라고 판단될수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인류
의 신의 영역에 대한 접근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와 목적을 위해 희생해야 되는 상황들을
넌지시 그려보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속에서 작은 실수
하나로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고 생각하는 대원 한사람이 자결한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영화는 상당히 진지한 것을 논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자신의 목숨을
위하기 보다는 인류 전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대원들은 냉혈적인 사람이
라기 보다는 진정한 희생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때를 예상해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 볼수 있는 고민이다. 인류 전체와 한 사람의
죽음을 논하는 문제, 자신의 목숨을 챙기기보다는 임무 완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살리는
문제, 인간의 생존을 위해 신이 창조해 놓은 태양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문제등 다양한 문제를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다.
엔딩 부분은 대원들의 희생을 통해 구원받는 남은 인류의 모습을 확인해 볼수 있다.
다소 철학적이고 예기치 못한 상황과 재난의 가정된 영화속 시나리오 흐름처럼 그런 상황을
한번쯤 그려볼수 있는 의미있는 영화이다. 단순한 SF, 액션 보다는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운 영화의 빛깔을 지닌 영화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