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도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배우 이름도, 감독 이름도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나서야
아~ 이 사람이구나 하고 영화를 본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내가 네티즌 리뷰를 쓸 자격이 있을까... 싶지만
나같은 사람들이 또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쓴다.
사랑 이라는 영화....
솔직히 말해 매우 진부했다.
영화 초반에 어린 주진모와 박시연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부터,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두 사람이 어떻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다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가 결국 부적절한 관계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주진모가 맞아 죽거나 하겠지, 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참 안타깝게도 곽 감독님은 여기에 그 어떤 반전도 넣지 않고
충실하게 진부한 러브스토리를 진행시킨다.
그래서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후회하고 있었다.
주진모의 열연, 김민준의 변신은 꽤 인상적이었다.
사실 영화 끝날때 까지 그 양아치가 김민준이었다는 것을 나도 그렇고
일행도 전혀 몰랐었댄다.
하지만 박시연의 어설픈 연기 하나로 앞의 두 배우도 빛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것 같다...
영화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초등학생, 고등학생, 20대초, 20대후반, 노년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려 한 것 같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내가 무식해서 그런건진 몰라도..)
도중에 나오는 자극적인 장면들 때문에 눈살만 찌푸려졌다.
어쨌든 현대판 로미오 줄리엣의 유사품 같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어느 쪽에서는 중간중간에 욕도 하고, 어느 쪽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사이트의 많은 평들도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절대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커플끼리 보는 것에는 절대 반대.
나는 내 여자가 죽었다고 따라 죽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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