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초점없이 바라보는 중년부인. 영화의 첫 장면이다.
그리고 처음보는 양 소개받아 들어오는 중년의 신사.
책을 읽어준다고 해서 나는 부인이 시각장애인인 줄 알았다.(직업정신이 여기서도 나오는 것인지..)
책의 내용은 어느 부부의 사랑이야기.
생생한 사랑이야기도 감동적이었지만 중반부터 밝혀지는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중년부인이 책의 내용이 극에 달할 때 쯤 기억을 되찾는데 안타깝게도 그 시간이 5분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5분동안 부부가 사랑을 확인하고 대화나누는 모습은 눈물이 절로 나게 한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이 또 있을까?
아내를 위해 자녀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병원에서 함께하며 남편이 아닌 영감님으로 불리면서...
첫 눈에 반해서 약속대로 꾸민 집하며..
1년 365일 동안 쓴 편지하며..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원하며 살고 있는가?
약혼자에게 돌아가는 엘리와 노아의 대화에서 큰 소리로
"What do you want?"라고 외치는 노아.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이 아닐까?
두 손 꼭 잡고 하늘나라로 간 노아, 엘리 부부~
하늘나라에서는 치매따위의 방해꾼 없이 행복하게 사랑하고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