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석전날..
어머니 아버지와 집근처에 있는 오리 CGV를 방문하여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을 보고왔습니다.
사실 저는 절대 한국영화는 내돈주고(또는 공짜라도..) 극장에서 보지않는다는 철칙을 갖고있는 대기업의
젊은사원(?) 입니다.
한국영화 무시! 외국것이 좋은것!! 이런 사상은 절대 아닙니다만..
절대 제 개인취향상 한국영화는 극장에서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일전 본 얼터네이텀을 보러 친구와 극장을 갔었는데.. 앞에서 20대또래의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더랬죠.. 절대 그 아이들 취향이니 욕하진 말아주십시요.
한아이가 마이파더 포스터를 보면서.. "난 저런 영화 싫어! 마치 울라고 눈물 억지로 쥐어짜라고 만든 듯한
영화.." 라고 하는데 저도 고개를 끄덕였더랬죠. 사실 감동눈물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도 있고 지극히
사람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동은 다른 것이니까 좋아 나쁘다를 극단적으로 얘기할 수 는 없는것이지만
그냥 무심결에 저도 마음에 동감을 느꼈죠.
그리고..!! 그 다음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에 대한 포스터를 봤는지.. "권순분여사? 저런건 더 싫어.."
포스터를 보니 마치 싸구려 한국코믹영화같이 보이더군요.. 일반적인 제 편견, 선입견으로 봤을때..
하여튼 그랬던 제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을 보러간것은..
이미 부모님이 두분의 표를 예매하셨는데 저도 같이 가자고 하시는거였습니다.
저는 물론 마음속으로.. 오우~ 노우~~ 프리~즈~~ 를 말하고 있었지만..
추석인데다 부모님과 영화한번 보러가기 힘든 빡빡한 직딩인 제가 이럴때 아니면 언제 같이 영화관 가겠냐고
해서.. 저도 바리바리 혼자 따로 예매를 했더랬죠.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자.. 부모님을 위해... 효도하는 셈치고.. (사실 이런건 효도도 아니지만..)
설마 그래도 요즘영화인데 영구와 땡칠이 수준이겠어.. 이러면서 갔죠..
그런데 왠걸요... 부모님도 물론 너무 재밌어하시고 좋아하셨지만... 제가 더 재밌게 깔깔 거리며 정신없이
웃으며 봤지 몹니까~!!
저 한국영화 홍보위원도 아니고, 권순분여사납치사건 홍보알바도 아닙니다.
나름대로 수준있는.. 검증된.. 영화만 골라보는 준무비매니아라고 착각하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너무나 재밌게 보고 약간의 감동도 짠~ 하게 느끼면서 부모님과 귀가했습니다.
괜히 아무것도 모르면서 영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다시한번 실감하면서요..
가족들과 또는 조카들과 손에 손잡고 명절날 극장가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영화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린이들도 재밌게 볼수 있는 내용이지만,, 어른들도 많이 공감하시고 어르신(50~60대)들도 많이 공감하시며
볼 수 있는 세상가 이야기에 모두를 위한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코미디이니 말이 안되는 면도 있고 좀 오바도 있습니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돈에 얽어메어 살 수 밖에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나.. 부자집 자식들의 한심한 인생살이..
고생하며 자식키우기에 애태우시는 어머니..여러가지 찡한 감동의 이야기 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군요.. 다음에 또 이런영화가 나온다면 부모님과 다시한번 꼭 극장을 찾고싶네요..
애인이나 친구와 봐서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괜히 만화같은 포스터만 보고 섵불리 한국코미디영화의 명작을 놓치시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몇자 적어본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영화홍보 알바가 아닙니다. ^^
그러면 즐거운 추석명절 잘 보내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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