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탈옥수들의 이야기...
이 영화 리뷰 쓰는 것은 참 복잡한 일인 것 같다...
일단 영화 자체가 잔인하다...
내용 자체가 싫다...
뭐야 이게...
뭐 이리 복잡하나...
일단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탈옥수들의 말이, 그게 한국의 법이라고 한 그들의 말이 맞는가...
그게 맞다면 그래서 싫다...
왜 그게 맞는가...
한국이 정말 그런나라인가...
그게 싫다...
아무 의미 부여 안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을지 모르는데...
사실 어제 뉴스 보니 새삼 그게 맞긴 맞나 싶더라...
영국의 보도...
한국의 재벌들은 휘체어를 타고 나온다...
그들은 죄 짓고 어디 아프다고 병원 갔다가 휠체어 타고 나오면서 죄가 경감되거나 무죄가 된다...
이게 유전 무죄의 모습 아닌가...
그게 아직도 사실인가...
그런데 그냥 그것만 생각할 일도 아니고...
이 영화가 80년대 중후반을 배경으로 했는데...
당시 권력자들은 뭔가 도대체...
군사 구테타로 정치 권력 잡은 이들이 잘먹고 잘살던 때 아닌가...
권력은 돈이고 돈은 권력이고 그 기반은 무력과 폭력과 속임수였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멀쩡하게 살고 있다...
이 영화 속 '죄인'들, 탈옥수들은 사실 잘못을 한 사람이다...
그들도 사실은 죄인이다...
감옥에 갈 이유가 있는 죄인이고 탈옥해서 강간도 하고 다른 잘못들도 저지른 죄인이다...
그래서 그들의 입에서 나온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이 100% 맞는 것만은 아니다...
그 말을 한 사람도 죄인이니까...
그래서 이 영화가 복잡하다는 거다...
그 죄인이 한 말이 너무 맞다는 게 더 싫다는 거다...
그 탈옥수가 미화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영화인데 그들이 미화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 그들보다 훨씬 큰 죄인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그 현실이 싫다...
이 영화 이야기 하면서 다시 한번 실미도나 화려한 휴가 같은 영화 생각이 나는데...
실미도 속 '죄인'들을 쥐고 흔든 권력자들은 더 큰(그 크기를 잴 수 없을 만큼) 죄인이었다...
화려한 휴가 속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배후의 권력자(현장에서 명령 복종했던 사람들보다 더 큰 죄인, 이도 역시 크기를 잴 수 없을만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죄인)도 진짜 죄인이었다...
이런 내용들 자체가 현실이었다는 게 싫다...
왜 이런 일들이 생겼던 것일까...
이런 일들이 그냥 정말 과거의 일이기만을 바란다...
다시는 미래의 어느 날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눈 감고 모르고 그냥 넘어가면 속이야 편하겠는데...
안타까운 세상의 일면들이 싫어지는 이런 마음은 어떻게 하나...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사실이 아닌 사회가 되길 바란다...
적어도 지금은 그게 아니기를 바란다...
그게 아니고 싶다...
정말 달라지는 한국이기를 바란다...
그렇게 만들고 싶고 그렇게 믿고 싶다...
홀리데이...
이런 생각들을 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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