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작가주의적 감독 홍상수의 여섯번째 작품! 그는 인간의 삶을 가장 리얼하고 솔직하게 담아낸다. 그의 영화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전혀 꾸미지도 과장되지도 축소되지도 않은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실수도 하고 욕도하고 울기도 웃기도 하며 '나'의 모습을 가장 가깝게 대변한다.
이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영화 속 이야기로 후반부는 그 영화를 보고나서의 이야기로 나뉘는데 엄지원은 1인 2역으로 열연한다. 전반부의 남자주인공인 상원(이기우) 매우 나약하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19세의 이제 막 수능을 친 소년도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과도기에 놓인 상원은 끝없이 혼란스러움을 보여준다. 후반부의 남자주인공인 동수(김상경)은 10년동안 감독데뷔를 준비하는 지망생이다. 그가 보고 나온 선배의 영화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영화 속의 영화를 보고 동수는 자신의 모습을 되려 투영시키려 한다. 그리고 영실(엄지원)에게 접근한다. 영화 속 내용은 자신의 이야기라 불만을 토로하는 동수에게 영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뭐 작은거 하나라도 비슷하면 자기 이야기인것 처럼 이야기하잖아요. 전부다 자긴 중요하니까요....근데 그게 지금 그래 중요해요?"
그렇다 영화와 현실! 이 분명한 듯 불분명한 공간을 우린 때로는 혼란한다. 현실과 구분을 못해 누군가를 헤하기도 또 영화처럼 감동을 주기도 한다. 홍상수 감독은 그것을 조금은 독특한 시각에서 그렇다고 전혀 허구의 세계도 아닌 적정한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매일 영화를 보면서 때로는 나도 영화의 세계에 나를 빠뜨리기도 한다. 허구와 현실의 모호한 관계. 이 영화는 그 중심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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