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자극적인 포스터만 놓고봤을땐, 뭐 이런 영화도 나왔나싶었다. 나이든 모습의 사뮤엘 L.잭슨, 요염한 자태의 크리스티나 리치,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묶여져있는 쇠사슬. 포스터만으로 뭐 이렇게 요상한 포즈와 관계를 나타내는 영화인가 싶었지만..
어릴적 아버지한테 성적학대를 받아, 자라면서 탕녀가 되어버린 크리스티나 리치. 그리고 자기의 동생과 눈맞아 떠나버린 부인을 가졌던 사뮤엘 L.잭슨.
이 둘이 이어가는 기묘한 관계의 시작은 바로 '쇠사슬'로부터 시작된다.
구타를 맞고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돌보기 시작한 사뮤엘 L.잭슨은 그녀의 사정을 알게되면서 일종의 정화의식으로 '쇠사슬'로 그녀를 묶어놓고 지내게 된다. 물론 막가는 인생을 살아온 그녀를 일시적으로 잡기위한 수단이었지만...
그 '쇠사슬'은 아무도 잡아주는 이 없이, 그리고 그녀를 이해주고 돌봐주는 이 없이 방탕한 인생을 살아온 그녀를 잡아주는 하나의 '정신적 기둥'이 된다.
잡아주는 이와 잡아주길 원하는 이. 잡혀사는 인생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만큼의 '자유'를 원할 것이고, 아무도 자기인생에 관심을 가져주지않고 자기맘대로 인생을 살아온 이에게는 내심 어느정도의 '구속'을 원한다.
영화는 그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물론 이 사이에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역시 상처입은 영혼을 가진 남자친구로 나와, 이 기묘한 관계에 대한 오해의 여지를 불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제는 60살을 바라보는 사뮤엘 L.잭슨의 연기는 연기라고 할수 없는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으며, 크리스티나 리치의 퇴폐적인 이미지를 잘 살린 그녀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영화는 흑인사회의 '블루스' 음악을 영화에 접목시켜 이 기묘한 동거적 관계를 통한 '상처입은 영혼'의 치료를 아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도록 한듯..
잘 알려지지않은 영화지만, 지긋이 바라보고 느끼기에 좋은 작품이다. 여러모로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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