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 극장가 역시 이른바 ‘추석대목’을 한껏 누려 보려는 영화들이 속속 눈에 띄기 시작한다. 오랜 공식처럼 익숙한 추석 시즌의 성룡 영화가 그렇고, 우리나라 영화로는 조폭코미디가 그것이다. 유독 헐리웃 영화가 기를 펴기 어려운 것 역시 추석이라는 명절의 가족적인 특성과 맞물려 남녀노소가 가볍게 보며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때맞추어 관객들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어르신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함께 보며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야말로 추석을 비롯한 명절용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의 기세에 조금이나마 더 부채질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하게 하는 시원한 코미디 영화 한 편이 바로 김상진 감독의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보고 웃었던 기억이 있을 김상진표 코미디 영화인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귀신이 산다] 이후 3년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이른바 김상진 감독하면 따라 붙는 여러 트레이드 마크들과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는 점에서 내심 더 기대를 하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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