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게 감상 가능한 킬링타임용 코믹 로맨스 영화.
하지만, 전작인 '동갑내기 과외하기' 의 후속작으로써, 신선도에서는 상당히 떨어지고, 코믹적 요소도 욕, 반말, 엽기적인 두 조연(선풍기, 성문란) 을 제외하면, 그다지 코믹적이라기 보다는, 드라마성에 많이 치우친 영화.
더군다나, 그 배경에 '한류 열풍' 을 깔고 가다보니, 약간은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려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고 드라마성도 어느정도 완성적이다.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예상대로 재일교포 기타노 준코 역을 맡은 '이청아' 이다.
일본인이 아닌 내 귀에 들리기에 이청아나 준코 아버지 역의 최일화씨의 일본 발음이 꽤나 자연스럽게 들리는데, 이청아의 일본어 발음이나, 어설픈 한국발음 연기는 꽤나 훌륭하다.
꽤나 그럴싸하게 연기를 해내고 있지만, 모두가 '이청아' 라는 한국 배우를 알 고 있는 상황에서 그다지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는다.
차라리, 2005년 9월 19일 방영된 '하노이 신부' 에서 라이따이한 연기를 펼친 '김옥빈' 처럼, 얼굴이 낯익지 않은 신인배우였다면, 좀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을 텐데..
아니면, 진짜 일본인 여배우를 기용했더라면, 좀더 감정이입이 잘되고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이청아의 연기가 꽤나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성도 훌륭한데,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잘 꾸며졌으나, 지나치게 욕을 난무하는 경향(최근들어 한국 영화의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이 있고, 남자주인공 허종만 역의 '박기웅' 역시 너무 폼을 잡는등 '잘하면서도 자연스럽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한눈에 반해 준코가 한국까지 교환학생으로 오면서 찾아나선 정우성 역의 '양진우' 또한 킹카역이다 보니 지나치게 이질감 나는 모습을 보여, 물론, 본 영화의 줄거리상, 준코가 생각했던 그런 인물이 아니라 양아치 이기 때문에 그런 배경과 역할이 주어진 것이겠으나, 다소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고 있으며,
영화는 전반적으로 볼 만 하긴 하지만, 그다지 동감이 가지는 않으며, 단순 틴에이져 코믹 로맨스 물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요즘들어, '한류' 를 의식한 듯 한 영화, TV 프로그램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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