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딱 들어 맞기가 쉽지 않은데
기담은 예상했던 기대와 그 호기심을 200% 충족시켜주는 영화입니다.
잔인성과 슬래셔 스타일에 기본을 둔 여타의 호러 영화들과는 달리
탐미적이고 때론 아름답기까지하게 표현해 낸 그 심리적 공포와 서서히 가슴을 조여오는듯한 몰입감은..
기존의 음향과 핏빛으로 물들여진 스크린 공포에 익숙한 나에게 생경한 자극을 전해 주었습니다.
올해 본 호러영화들.. 샴, 해부학교실, 므이 등등이 영화적 충실도와 개연성의 부족을 드러내며, 실망시켰던거와는 달리
영화 기담은 보고 또 보고 다시 생각해봐도 묘한 여운과 야릿한 기분에 자꾸자꾸 마음속에 드리워집니다.
썩 잘만들어진 디센토 그리고 몇년전 보았던 장화,홍련, 알 포인트 등의 일련의 영화들과 맥을 같이 하여
소중한 영화일기의 한 몫으로 충분히 자리잡을수 있는 멋진 영화입니다.
홍수처럼 물밀듯이 극장을 채우고 또 대기하고 있는 여름철의 호러 영화들 중에서
단연 군계일학이고, 단연 빛나는 영화로 올해를 기억시켜줄 멋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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