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대배경에 동양적인 공포가 잘 살아있는
슬픈 공포 영화..
에피소드의 나열식 구성이라 극에 대한
감정 몰입이 한창 고조되다 한 이야기가
끝날때쯤마다 감정선이 느슨해지는 점은 못내 아쉽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같은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같은 시간선상에서 각자 주인공이
되어 풀어나가는 방식은 꽤 신선했고..
공포영화로써도 초반 두 가지 에피소드는
정말 섬뜩할 정도로 공포스럽다..
특히나 소녀의 어머니가 괴기스런 소리를
내며 압박하던 장면은 등골이 써늘할 정도..
하지만 마지막 다중인격 에피소드에 대한
복잡한 반전에 반전은 극 초반에 비해 공포의 감도를
확실히 떨어뜨려 버린다..
그런데 또한 이 마지막 에피소드로 인해
단순한 공포영화보다는 슬픈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색다른 공포영화가 될 수 있었다..
여느 공포 영화가 그러하듯 원한도 아닌
억울한 복수심도 아닌 바로 사랑이란 감정이었다..
어머니의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귀신과 인간의 영혼 결혼식까지
맺게 하였고..
새아버지에 대한 그릇된 사랑 등..
분별없는 아이의 무분별한 사랑이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남편에 대한 지독한 집착과
무한한 사랑이 또한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사랑도 있지만..
너무도 슬픈 사랑으로 인한 아픔이라..
사랑에 대한 부적응이랄까?
단순한 공포물을 벗어나 여러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건 그 사람이
나와 다르기 때문이고..
사랑이 깨지는 건 그 사람을
나와 같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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