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공포영화의 전형을 밟았지만..디딘땅은 처녀지였다. 기담
saze0107 2007-08-12 오전 10:50:22 655   [3]

괴담이 아니라 기담이다. 혹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이상한 이야기다. 1942년 경성에 위치한 신식병원을 무대로 하는 세 가지의 기이한 이야기를 엮어낸 <기담>의 제목은 일종의 선언이다. 무리한 공포를 기대하지 말라는, 무섭지 않은 것을 무섭다고 우기지 않겠다는. 세개의 이야기, 세명의 주인공, 세 가지의 비극을 (옴니버스가 아닌) 단일한 시공간 속 하나의 플롯으로 풀어낸 영화의 구조 역시 그 제목과 묘하게 어울린다. 서로 다른 목소리의 내레이션이 각각의 이야기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어줄 뿐 별다른 소제목이나 단락 구분없이 이어지는 영화 <기담>이 가장 세심하게 신경쓴 것은 이야기의 맛이기 때문이다. 학교나 병원 같은 공적 공간에 깃든 이야기들, 여름밤을 하얗게 밝도록 두런두런 이어지던 이야기들, 잠자리에서 더욱 또렷해지던 신기한 이야기들.

“제국주의가 극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안생병원 안에선 태풍의 눈처럼 고요했다.” 얼굴도 보지 못한 정혼자와 결혼을 앞둔 의학도 정남(진구)이 겪는 일장춘몽을 담은 첫 번째 이야기. 이루지 못할 사랑을 비관하여 강물에 몸을 던진 여고생의 시체가 병원에 들어오고, 시체안치실 당번인 정남은 “가장 좋은 시절을 영원히 봉인해놓은” 그녀를 부러워한다. 죽은 영혼과의 결혼식 이후, 하룻밤 꿈처럼 흘러가는 일생을 사계절의 순환 속에 표현한 시퀀스. 극한의 아름다움에 깃든 처연함이라는 정서는 일면 상투적이지만, 30분 남짓의 짧은 이야기 안에서는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아리따운 시체가 뿜어내는 음습함, 일본 공포영화을 연상케 하는 현음악의 팽팽한 긴장감 등에서는 맹목적인 충격효과를 피하려는 성실함이 돋보인다.


(총 0명 참여)
hellion0
아궁금하다 정말:)ㅎ 기담 아름다운공포영화라던데   
2007-08-12 10:54
1


기담(2007)
제작사 : 영화사 도로시 / 배급사 : (주)영화사 오원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6695 [기담] 기담.. metaljic 07.08.14 912 3
56688 [기담] 매우 훌륭해요! jh0726 07.08.14 743 3
56679 [기담] 영화의 차별화 선언! ssopark 07.08.14 719 3
56667 [기담] 일단 정말 매우 독특한 영화다!!! ohyigipum 07.08.14 877 7
56665 [기담] 사람의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듯 기대에 부흥하는 공포영화 yea9493 07.08.14 672 3
56664 [기담] 다른 공포영화와는 다른 느낌,,, smzzang83 07.08.14 822 2
56663 [기담]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 asj1114 07.08.14 819 3
56662 [기담] 제목과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toodeuli 07.08.14 666 3
56660 [기담] 속편으로 다시 돌아올 것 같은 기담 purpwolf 07.08.14 521 0
56652 [기담] 웰메이드 공포주의, 탐미주의적 영화!! hiptobe 07.08.13 1034 2
56651 [기담] 소리없이 강한 영화 rwj81 07.08.13 817 2
56647 [기담] 정말 영화보는내내 계속 긴장하면서 봤어요! juhy1024 07.08.13 845 1
56643 [기담] 간단하게만은 설명할 수 없다 xnaudgnl 07.08.13 795 3
56636 [기담] 공포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깝다!! sinclair37 07.08.13 862 4
56630 [기담] 끔찍하고 슬픈 공포!! cosmopop 07.08.13 724 3
56625 [기담] 우리 영화는 정말이지 나날이 발전하고 있네요. his1007 07.08.13 875 3
56624 [기담] 기담 보면서 잤다.. 하지만.. 엄청 새로운 종류의 공포영화이다 wodnr26 07.08.13 979 4
56620 [기담] 기이한 사랑을 품은 자들의 섬뜻한 공포가 기대된다 0336chang 07.08.13 840 5
56590 [기담] 개성넘치는 한국 공포영화의 탄생 (1) orangeje 07.08.12 937 4
56589 [기담] 한국영화의 한계를 벗어던진 영화 tjr123 07.08.12 791 4
56588 [기담] 슬픔이 묻어있는 공포영화 mhmall 07.08.12 790 2
56584 [기담] 간만에 공포영화다운 공포영화를 봤어요강추.. redmih 07.08.12 1114 3
56570 [기담] 무섭고 짜릿한 영화 kkj3347 07.08.12 703 3
56556 [기담] [ 고전의 공포를 찾아서 ] redraj 07.08.12 692 4
56554 [기담] 공포에도 품격이 있다.. 명품공포! aio1001 07.08.12 801 3
56553 [기담] 매끄럽게 잘 만들어진 사랑과 공포의 향연! hjc5413 07.08.12 673 3
56552 [기담] 오랜만에 만난 "넘침"없는 공포영화 oooi876 07.08.12 817 4
현재 [기담] 공포영화의 전형을 밟았지만..디딘땅은 처녀지였다. (1) saze0107 07.08.12 655 3
56550 [기담] 알면알수록 공포가 배증되는 영화..기담! cima0427 07.08.12 1198 5
56549 [기담] 한생병원의 기담... 살떨리는 공포를 맛보고싶네요 sung24rang 07.08.12 626 3
56512 [기담] 아름다우면서 슬픈 공포영화입니다. neeting2 07.08.11 839 3
56511 [기담] 한여름 색다른 공포영화를 기대합니다 maybettle 07.08.11 734 4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