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삭막한 하늘 아래 달동네 1번가. 그 곳에는 우여곡절 많은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소수의 가정이 존재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은 힘겹고 고단하기만 하고 어느 하나 잘 되는 일 없이, 계속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며 우울한 나날이 진행된다.
임종을 눈 앞에 둔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어린 두 남매. 왕년 권투 챔피언 경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예쁜 복서 명란.
어렵지만 알콩달콩 하루하루를 살고있는 이들 앞에 1번가의 붕괴를 주장하며 나타난 천하의 못된 놈 필제가 등장한다. 그는 1번가를 헐고 새로운 건설을 하기 위해 동네 주민들에게 재개발 동의 도장을 받아내는 임무를 맡았고, 그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그에게 쌍욕을 퍼붓고 때리고.. 하루아침에 동네 전체가 그로 인해 술렁이기 시작한다.
악덕하기 짝이 없는 그이지만 예쁘고도 불쌍하게 살아가는 남매들의 모습과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성공하기 위해 챙피언에게 도전하는 명란의 모습에 마음이 동요되어, 이제 그도 1번가 사람들 편에 서게 되는데..
뻔하고 유치한 스토리인것은 확실하다. 영화니까 가능한 과장, 허위도 많이 있다;;
정말 재수없다..라는 생각이 드는 필제의 모습이 너무너무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밉고, 무모하기만 한 명란의 챔피언 도전에 마음이 답답해진다. 토마토 2 박스로 맞기만 하는 어른 두 남매도 보고있는 내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고..
기내에서 보게된 이 영화. 짠.. 한 감동이 아주 잠시 오긴 하지만, 그리 오래갈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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