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정말 기대했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
새로운 공포영화의 지평이 될 꺼라고 믿었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허탈감만 밀러왔다.
시사회를 마치고 사람들의 투덜거림을 들은건
나뿐이었을까?
동행한 사람에게도 약간은 미안할 정도의 영화였다.
내가 본 것은 기담 시사회였다.
시사회다. 돈을 주고 본 것이 아닌 시사회다.
영화를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관람할 수 있는 시사회는
나에게는 정말 큰 기회다.
또한 '내 돈 주고 보는 영화가 아니기'때문에
왠지 더 관용적이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 별로였다.
샴, 므이, 1408, 힛쳐..요새 공포물이라 하는 것들은 거의 관람했다.
공포물..?
싫어하지 않는다. 절대
영화관에서 질러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조차 즐겁다
에어콘에 몸이 부들부들 떨릴지언정
영화의 공포로 인해 떨림을 함께 느끼는 것도 즐겁다
관객 반응이 크다는 시사회장에서도
비명소리 한번 나지 않은 영화였다.
일단은 무서운 공포물은 아니다.
누군가 애잔한 공포물이었다고 하던가?
언제부터 공포가 애잔과 통하는 말이었나?
괜히 소리만 질러대는 영화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담..
기대했던 것 만큼의 스토리, 반전, 연기력은 볼 수 없었다.
어색한 구성, 끼어맞춘 듯한 반전, 부실한 내용연결..
꼬마 여자아이의 연기만은 놀라웠다.
큰 기대는 큰 실망감을 불러일으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기담을 본다로 한다면
적극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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