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선호하는데 보통 공포영화들을 보면 대게 조금 무섭다가 허무하게 그냥 끝이 나버린다.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지않고 기어이 살아남아 나쁜 놈들을 헤치우게 되고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기억에도 전혀 남지 않을 뿐더러 극장 문을 나서는 동시에 시간과 돈의 아까움을 처절히 느끼며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기대를 가져본다. 예고편을 잠깐 보면 그리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이 등장해 꽤 공포스러운 장면 속에서 연기를 한다. TV를 보니까 그런 공포스러움 뒤에 슬픈 사랑얘기가 숨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왠지 새롭게 다가온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것도 그렇고 그 병원에서 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났으며 그런 무서운 사건속에 알고보니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사연이 담겨있다니...일단 괜찮은 공포영화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올 여름, 많은 졸작 수준의 한국 공포 영화를 뒤로 하고 이 영화가 사람들의 맘에 들어올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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