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 보면서 울지 않는다.
근데 이 영화 보면서 겁나 울었다.
목 놓아 울고 싶은걸 참느라 영화가 끝났을 때 목이 쉬어버렸다.
속상했다.
그네들의 삶이, 그 개개인의 삶은 분명 꿈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있었을 그들의 눈물에 가슴이 아팠다.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어.
신애는 영화속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그 당시 공포의 느낌을 전해온다.
그것은 필시 신애뿐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일 것이다.
무서워서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상황에도 물러설 수 없는 절박함이 그들에게는 있었던것.
사전적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나는 그들의 아픔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영화의 웃음 코드는 두 감호 연기자에게 몰아져 있다.
이 분들,, 분명 총알받이 자리에 있었는데도 살아남았다.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그냥 잔잔히 피식 웃을 수 있는 재치있는 대사들도 영화을 무겁지 않게 한다.
살짝 흠찜 내자면 진우역,, 공부 엄청 잘하고 철들어 보였는데, 갑자기 전쟁놀이 하는 어린애가 된다.
두리뭉실하게 어디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만든 것이라면 그냥 그렇게 알겠다.
그 밖에도 자잘하게 눈에 걸리는 것들이 있지만 영화 전체를 생각하면 아주 작은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상업적, 정치적, 감정주입, 감동의 강요 등의 단어들을 다 재쳐두고, 이 영화를 봐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그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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