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최고의 의료진과 의료시설로 명성을 날리던 안생병원이 돌연 폐업합니다.격변의 시대의 흐름속에서도 밖에서 무슨 일이 있냐는 듯이 평화스러운 고요와 번영을 지켜오던 이곳은 단 하루만에 몰락해버렸습니다.
안생병원의 몰락 D-4.겉으로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평화로운 안생병원.그러나 사람들이 있는 곳에 아무런 갈등도 문제점도 없다는 게 이상하기 마련.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꼭꼭 숨어서 티가 나지 않을 뿐.서서히 이 감정과 갈등들의 골이 깊게 파여 썩어드는 순간 그것들은 밖으로 표출되어 폭발해버립니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제각기 다른 공간에서 실체화되어 영혼까지 홀려버리는 죽음까지 부르는 지독한 사랑의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어쩌면 병원이라는 공간이 음의 기운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이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알 수 없는 존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스며들어 그 사람이 가장 약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심령공포영화로서의 관점이고 과학적으로는 원인불명의 집단 노이로제 혹은 우연과 우연이 겹친 최악의 파국일지도 모릅니다)
4일동안에 병원 몰락의 주역들의 일상을 거슬러 올라가 번갈아 보여주면서 섬뜩하면서 치명적인 사랑과 공포를 보여주는 섬세한 연출력과 각본에는 감탄했습니다.하지만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범직한 유치한 효과음과 조잡한 CG(그림자 없는 아내편)는 저예산이라는 티를 너무 보여 줘서 잠시 당혹스러움과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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