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올마이티를 본 사람이라면, '에반 백스터'가 누군지 알것이다. 바로 이 전작인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브루스(짐 캐리)의 라이벌 앵커로 나왔던 그사람. 그런데 이 사람이 이렇게 재치발랄하고 지랄발랄한지 몰랐네. 다음작품을 찍는다면 둘이 한번 같이 개그쇼를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간단하다. 전작인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는, 신에게 불만을 가진 사내 브루스에게 "그럼 니가 한 번 신해봐." 라는 일이 벌어지게 되고, 그에 따른 사건들을 다룬 일이었다. 그런데 이 에반 올마이티에서는 신이 '에반 백스터'에게 명령한다. "방주를 지어라. 홍수가 온다." 에반이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며 처음으로 기도를 하자 이런 일이 벌어진다. 신이 또 화가 났나? 신이 있다는건 믿지만, 그다지 신을 따르지는 않는 에반은 이를 무시하지만, 계속 되는 신의 계시에 결국 항복하고, 아내와 세 아들과 함께 방주를 짓는다.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 네가 만들 방주는 이러하니 그 길이는 삼백 규빗, 너비는 오십 규빗, 높이는 삼십 규빗이라. -창세기 6장 14절~15절 ※1큐빗은 약 45.75cm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식 있는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자가 다 죽으리라. -창세기 6장 17절.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암수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들여 너와 함께 생명을 보존하게 하되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 -창세기 6장 19절~20절
브루스 올마이티의 교훈은 '신의 위대함은 그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걸 조율함에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에반 올마이티는 이게 뭐야 싶기도 하다. 아니, 신(모건 프리먼)이 직접 말하기는 한다.
"신에게 가족간의 사랑을 원한다고 기도하면, 신께서는 사랑을 주실까요, 그 기회를 주실까요?"
결국 말하자면, 에반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했으니, 세상을 바꿀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였다. 그렇다고 다 때려부수는건 좀 아니다 싶은데 말이지... '주인공만 잘되면 아무래도 상관없어'라던가, '돈들인 장면 하나는 나와줘야지' 라는 식의 헐리웃 영화 센스 같다는 느낌도 조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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