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존 맥클레인!
블록버스터 쌩몸활몸이 사랑받던 20세기말.
<화이널 디시젼>과 <언더시즈>의 스티븐시걸, <리셀웨폰>의 멜깁슨,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기타등등의 액션 히어로들을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존 맥클레인으로 돌아왔다.
설과 추석때면 어김없이 우리나라의 안방극장을 찾아주시는
어느새 중년의 대머리 아저씨로 변해버린 브루스.
TV시리즈에 출연한 것도 아니고 <다이하드> 영화 3편으로 일약 국민배우(?)의 반열에
오르신 전설적 인물 되겠다. 그의 원래 목소리보다 더빙판의 목소리가 더 익숙하니 뭐...
여튼 이번의 영화 리뷰는 <다이하드 4.0>이다.(4면 4지 4.0은 뭐지...)
1편 존 맥티어난 감독, 2편 레니할린 감독, 3편엔 다시 존 맥티어난 감독
4편에선 <언더월드>시리즈의 감독 렌 와이즈만이 메가폰을 잡았다.
매편마다 감독이 바꼈음에도 매편 스케일이 커져만 간다.
1편에선 빌딩, 2편에선 공항, 3편에선 뉴욕, 4편은 무려 미국전체!!
5편이 나온다면... 전세계?
1988년 필자가 7살무렵 그는 머리카락도 많이 붙어있었던 30대 중반의 팔팔한 사나이였다.
<다이하드 3>가 나온 1995년 40줄에 막 들어섰을때도 팔팔했으나 그 이후 갑자기 탈모가 시작되어
아예 머리를 밀고 일관된 헤어스타일을 고집해오며 여전히 쌩몸액션 날려주시던 그였으나
슬슬 4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쌩몸액션보다는 젊잔빼는 액션에 꼬마애들 데리고 다니며(<머큐리>, <식스센스>)
한때 반전의 제왕이 되기도 하면서 편하게 영화찍던 그가 다시 쌩몸액션, 그것도 난이도 10.0의 쌩몸액션으로 돌아왔다.
대충 줄거리
천재 해커가 해커들을 모아 미국내의 모든 시설을 해킹해 미국을 단계적으로 초토화 시킨다.
이 사건에 역시나 어쩌다 얽히게 된 존 맥클레인은 온몸의 꿈틀대는 액션히어로의 근성을 참지 못하고
이일을 해결하려한다. 는 내용.
뭐 내용은 별거 없다. 진짜 별거없다. 영화상에서 해커들이 해킹하는거 보면 20세기말에서
해커들이 해킹하는거나 21세기의 해커들이 해킹하는거나 프로그램이나 거의 모든 것들이 같다.
해커소재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해킹장면은 다 들어있다. 역시나 어이없는 부분들도 많다.
영화대로라면 미국 10년전에 초토화됐다. 하지만 영화는 순도 100% 액션!! 영화이니 내용은 넘어가자.
사실 내용없다고 소문난 <트랜스포머>의 내용도 나름 별 무리없이 보던 나도 <다이하드 4.0>의 내용만큼은 정말...
내용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려도 액션이 남아있으니 상관없다.
미국나이로 52세의 브루스 윌리스.
(물론 아놀드 형님이 <터미네이터 3>를 찍었을 무렵이 56세, 현재 환갑임에도 불구하고 <터미네이터 4>와 <트루라이즈 2>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
공자는 나이 50은 지천명이라 하여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 했다.
그도 이제 액션이 자신에게 하늘이 준 운명이란 걸 알게 된 것일까.
액션은 뭐 난리도 아니다. 차량 액션은 이제 고전이고 헬기도 일반적인 추세고 그럼 다음은 전투기다.
그리 긴시간 나오는 액션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가장 스케일큰 액션인 존 맥클레인 VS F-35.
무기하나없이 맨손인 존과 수직이착륙에 저상비행에 미사일에 기관총딸린 F-35의 대결.
예고편에도 나온 경찰차 날려 헬기잡기라든지, 쿵푸에 맞서는 존 맥클레인식 싸움,
카 체이싱, 매달리고 떨어지고 날아가고 터지고 뜯기고 총맞고 칼맞고 뭐 액션이란 액션은 다 나온다.
'죽지 않아!'를 몸으로 연발하며 보여준 그다.
하지만 존에게 액션만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여전이 활동이 심한 그의 입은 쉴줄을 모른다. 심각한 사태에도 터지는 그의 말빨.
다급한 상황에도 잃지않는 그의 유머센스도 역시 그대로다.
액션 영화니깐 액션이 중요하고 개그코드는 장르불문으로 비중이 있지만
아무래도 내용은 필수조건일텐데 여기에선 구색맞춤식인듯하다. 순전히 액션을 위한 내용전개라고나 할까.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내용이지만 찾아가서 살펴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고 어이없는 내용이다.
너무 액션에만 신경쓴 나머지 내용은 졸면서 썼나보다. 범인의 범행동기는 싸이코가 아닌이상 그럴수는 없는 건데.
하긴 범인이 싸이코긴하다..-_-
액션의 화끈함으로 따지면 올 개봉한 블록버스터 쌩몸액션중엔 최고지만
액션의 과학적, 생물학적 이론을 대입해 보면 존 맥클레인은 인간이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
각본가나 제작자나 감독이나 그렇게 내용없는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시나리오가 이런식인지 모르겠다.
존 맥클레인역의 브루스 윌리스는 뭐 말할것도 없이 존이 브루스인지 브루스가 존인지 모를정도로
그만의 오리지날리티로 존을 연기한다. 뭐 두말할 필요없는 잔소리.
기타등등의 배우들도 준수한 수준의 연기를 하는데 '매기 큐'이사람은 뭐랄까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네이키드 웨폰>과 <미션 임파서블 3>에도 출연을 했다고 한다. <미션 임파서블 3>를 봤지만 기억이 안나는거보니 별로였나...
대부분의 정통 쌩몸액션 블록버스터의 출연진 크레딧 상단에 올라가는 아시아권 배우들은 악역이다.
이번에도 예외없다. 생기기는 존이 더 악역같은데 말이다.
많은 헐리웃 영화에서 동양인이 안좋은 이미지로만 나오는건 씁슬한 일이다.
사실 미국영화니 지들이 다른 나라를 어떻게 비추든 제작자들 마음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미국영화들이
미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개봉이 됨을 생각해보면 상관안할일은 아닌듯 싶다.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챈 헐리웃에서 개봉기대작들의 글로벌 시사회나 최초개봉을 아시아권에서
하는 것을 보면 아시아권의 이미지를 이런식으로만 한다는 것은 약간은 이해가 안된다.
확실히 미국 자체가 아시아를 테러분자나 악의 국가들의 주둔지로 여기고 있기는 하지만
상업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런부분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작자들의 사상이 영화에 담기는 것은 영화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았을때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있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헐리웃의 시스템을 보았을때
헐리웃 영화는 감독의 사상보다는 시스템적인 상품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어쨌든 <다이하드 4.0>의 개봉은 20년전 부터 <다이하드>시리즈를 보며 액션의 희열을 느껴오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외모만 바뀐 역시나 그대로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브루스의 액션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무려 12년만에 부활한 존에대한 추억과 "역시 맥클레인이야"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겠다.
액션으로 보나 말빨로 보나 죽지않은 브루스를 보면 5탄을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용이 이번편과 다를게 없다면
차라리 안만드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다시 10년뒤에 만들던지... 브루스가 액션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존 맥클레인의 액션과 말빨 말고는 볼게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디오나 DVD용은 아니고
스케일이 꽤 크고 꽝꽝 터지는 사운드가 괜찮으니 극장용이나 잘 갖춰진 홈씨어터용 정도는 된다.
액션영화의 앙꼬는 액션으로 넘어간지 오래라 내용은 빵이 되어 앙꼬를 포장만 할뿐이다.
하지만 빵없이 앙꼬만 먹으면 텁텁하고 달기만하며 씹는 맛이 없다.
<다이하드 4.0>이 바로 빵없는 찐빵 되겠다.
7월 17일 개봉이니 과연 변신로봇과 마법사들을 맥클레인이 이길 수 있을지...
P.S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야외 시사회로 본것이니 사운드면에서 극장과 차이가 있기때문에 그것을 감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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