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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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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11 오전 1:0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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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언급 없음.
법좀 지키고 살자.. 응?
명검도 갈지 않으면 녹슨다고 했던가? 충무로의 명검.. 강우석이 돌아왔단다.. 그동
안 이말저말 다 들어가며 충무로 바닥의 실력자로 군림한 그가 몸소 메가폰을 잡았
다. But.. 명검으로 무라도 썰어야 칼날이 죽지않듯, 강우석 그도 아직은 워밍업이
필요한듯 싶다. 자신을 명검으로 만들어준 투캅스의 향수가 아직도 배어있는 '공공
의 적'. 광고 모토처럼 우리영화 흥행사를 다시 쓸까?
영화는 아직 녹슬지 않은 강우석의 장기, 풍자가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철저하게
'한국형 영화'를 만드는 그가 알게 모르게 풍자 공식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일종
의 '자필서명'이라고 할까? 조금 나쁜놈이 아주 나쁜놈을 처단하는 새로운 형식의
'권선징악'. 영화의 뼈대를 이루는 이 얘기가 우리 사회 전반을 꼬집어 비트는거죠.
다 나쁜놈들인데.. 그놈들끼리 벌하고 사하고.. 웃기는거죠.. 강우석이 이제껏 보여
준 이 '비틀기'는 메가폰을 놓았던 시간만큼 무뎌졌습니다. 한번정도 비틀었다가 가
볍게 놓아주는 식이죠.. 너무 많이 꼬며, 비트는것도 보기 안쓰럽지만 너무 가볍게
놓아준것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락영화라도 내용있는 영화를 만들었던
그였으므로 확실한 풍자로 사회비판에 대한 '확인사살'을 했었어야겠죠..
좀 아쉬웠던 점입니다. 영화는 재미면만 본다면 흥행을 보장할만한 힘을 갖고 있습
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추구하는 감독의 의지만큼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형식의 '권선징악'을 코믹하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폭력과 욕설 - 배설의 카
타르시스 - 또한 재미를 보장해 줍니다. 가장 원초적이지만 웃기는데는 그만한게 없
는 이 두 코드를 적절히 사용해가며 영화의 희극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다만 약간
잔인한 폭력, 너무 오버된 욕설은 흠으로 꼬집을수 있겠습니다. 욕으로 시작해 욕으
로 끝낼것 같았으면 다양한 욕설을 선보여도 좋았겠습니다. "조또, 전나리, 전만한"
같은 흔하디 흔한(?) 욕이 아니라 정감가는 우리의 욕설도 많지 않습니까? -_-;;
역시 캐릭터를 살려주는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도 칭찬할만합니다. 다만 아쉬
운 점이 있다면 우리 나라 영화들의 요즘 추세가 그렇듯 1인극 중심이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흑수선의 이정재, 두사부일체의 정준호, 화산고의 장혁 등처럼 쌍두마차
주인공을 내세우지 못하는 우리 영화가 조금 아쉽습니다. '공공의 적'도 대부분 설
경구를 위한 영화로 만들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묵직한 그의 연기만큼 이
성재의 부각도 적절한 선에서는 필요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두 배우의 연기는
뛰어났습니다. 감독의 의도만큼이나 배우들의 캐릭터 체화도 뛰어났습니다.
올해 터지는 형사물의 시발로 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조폭의 잔상이 남
아있습니다. 조폭같은 형사가 등장해 선을 승리로 이끌지만, 조폭들도 선을 승리로
이끌었었습니다. -_- 2002년도 조폭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참 걱정스럽습
니다.
'공공의 적'은 '공공의 적'의 특징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투캅스'의 밑그림판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명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이제 그만 '투캅스'
의 잔상을 지울때가 된듯 싶습니다.
영화는 재미는 있지만 남는게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영화를 볼때마다 아쉬운
거지만 이제는 관객을 위해 무언가 남겨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도 생각할 수 있습니
다. -_-;; 그냥 설명하고 보여주기만 하지 말고 같이 생각하고 고민합시다. -_-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이미 흥행은 보장된거지만.. -_- 시네마서비스가 다시 한번
파워를 자랑했습니다. 막강한 배급력으로 최다 전국스크린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단
1월 25일 '공공의 적'을 보시고 2월 1일 '블랙 호크 다운'을 보시는게 굿 초이스일
듯 싶습니다.
그럼 이만.. exclusive. copyright. Written by [Lee Kyung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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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2002, Public Enemy)
제작사 : (주)시네마 서비스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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