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마지막날 시사회로 보았습니다 ^^;;;
그날 CGV에서 마녀님도 뵈었는데 습격은 잘 되셨는지?
물론 끝나고 연이어 벌어진 프라이드 남제는 안보고 그냥 나와서
괜히 당첨시켜준 XTM관계자 여러분께 미안했다는....
영화에 대한 평가는 둘째치고 저와 제 집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사람!!!
바로 백윤식선생님(^^)을 본다는 것이 더 즐거웠습니다.
물론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무지 기대하면서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최고의 영화배우 중 한사람으로
저는 서슴없이 "그때 그사람들"의 백윤식선생님을 뽑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영화제나 잡지는 외면했지만 ㅜㅜ
영화는 우리가 광고를 보고 생각하듯이 코믹이 주를 이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점은 한국영화의 마케팅의 한계를 또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간간이 코믹한 장면이나 대사가 있지만
그것이 주를 이루는 영화는 아니라고 보시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제목 그래로 싸움의 기술을 보여주는 액션?
하지만 그런 기대 또한 여지 없이 무너뜨립니다 ^^;;;
이 영화에서 액션은 주가 아닌 종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려는 주제를 전달하는데 있어 가장 큰 소재가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성장영화의 범주로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유하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와 같은 영화를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그 영화에서 보여주던 성장에 대한 고민들은
"싸움의 기술"에서는 많이 덜어내었다고 생각됩니다.
학원폭력을 지나치게 다루었다고 관람등급 심의를 두번이나 퇴짜맞고
공고에 대한 비하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제가 볼때 이 영화는 청소년도 보고 스스로 판단해야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구시대적인 잣대로 영화를 심의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영화 자체를 놓고 본다면 코믹과 성장스토리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의 영화가 탄생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보았듯이 돈이 아까울 일은 없습니다.
"백윤식"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같이 연기한 재희도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누구의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배우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같은 작품 속에서 연기를 하느냐도 배우에게 있어 성장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의 연기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는
기존의 배우들보다 더 강력함을 자랑합니다.
오랜 연륜과 연기의 폭 그리고 독특한 발성법
그것은 요즘 흔히 대두되는 연기자들의 대사처리의 미숙함을 고치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것입니다.
함께 출연하는 고등학생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 역시 신인배우치고는 굉장히 인상적인 연기를
배여주고 있습니다.
단, 이름값 못하는 최여진의 등장은 약간 생뚱맞기도 합니다 ^^;;;
어느 잡지에의 "싸움의 기술"리뷰 중 한국영화에서 가장 보기드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백윤식선생님에 대해서 극찬을 한 부분이 있더군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마도 그런 캐릭터는 국내에서 "백윤식"이 아니면
아무도 못할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면 장면 그의 연기를 볼때면 제가 2004년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머레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빌머레이의 연기는 정말 제 가슴깊이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그의 표정 하나 하나가 언어가 되고 그것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연기였습니다.
지금 백윤식선생님의 연기도 그만큼의 감동을 제게 주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 충무로에 많은 중견배우들이 얼굴을 비추고 있지만
주연을 맡을 수 있는 배우는 겨우 몇사람 손꼽히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배우가 바로 백윤식선생님인 것 같습니다.
PS) "배우의 나이는 실제 주민등록증의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크린 속에 비쳐지는 화면의 나이가 중요하다"는 백윤식선생님의 인터뷰가 너무나 감동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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