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케이지도 오랫만에 보는거고, CG범벅의 영상을 좋아하고,
Marvel Comic이 원작이니 기대도 많이 있었다.
여태 본 Marvel Comic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선 [데어데블], [판타스틱4] 말고는
그리 안재밌게 본영화가 없기 때문에(그렇다고 Marvel 만화 원작 영화를 다 봤다는 건 아니고...)
호기심에 기대감에 충만했다.
대충 줄거리는 이렇다.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 스턴트를 하는 쟈니. 어느날 아버지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고 괴로워하는데
어느 이상한 사람이 와서 아버지의 병을 고쳐줄테니 나에게 영혼을 팔라는 거래를 제시한다.
얼떨결(?)에 계약에 사인한 쟈니. 하지만 아버지는 스턴트 중에 사고로 사망한다.
그일로 인해 그 이상한 사람을 증오하지만 그는 메피스토라는 악마였다.
계약떄문에 쟈니는 악마의 조종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는 결국 여자친구를 뒤로한채
마을을 떠난다. 수년뒤 그는 초유명 오토바이 스턴트맨이 되고 옛 여자친구는 기자가 되어 돌아온다.
인생의 두번째기회를 맞게 됐다고 생각한 쟈니. 하지만 한동한 조용하던 메피스토가 나타나
활동할 시간이 됐다며 악마를 처단하라고 명령을 내리는데...
그간 영화는 많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네셔널 트레져]이후 처음보는 니콜라스 케이지였다.
[네셔널 트레져]이후 3년이 지난 그의 모습은 옛모습 그대로였으나 좀 늙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눈매는 여전했고, 스포츠형으로 자른 머리로 인해 좀 더 강해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히어로물에선 강해보여야 하기때문에 그런식으로 스타일을 잡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멍해보이는 그의 인상이 이 같은 액션 히어로 영화의 주연으로는 잘 안어울릴 것 같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근데 어딘지 모르게 불쌍한 감이...
여주인공인 에바멘데스는 아무리 봐도 제니퍼 로페즈를 꼭 닮았다. 이름을 몰라 검색을 해보니
어느 싸이트에선 제2의 제니퍼로페즈라고 하더니 어느 싸이트에선 제2의 안젤리나 졸리라고 한다.
뭐 여튼 내가 볼땐 제니퍼 로페즈지만 개인적으로 제니퍼 로페즈를 별로라 생각해서...
[패스트 & 퓨리어스 2]에 출연했다는데 기억도 안난다.
제니퍼로페즈나 안젤리나 졸리를 언급한건 아무래도 글래머스타일이라 그러지 않을까...
솔직히 끌리는 구석이 없는 여배우다.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닌거 같고, 이쁜거 같지도 않고, 매력도 없는거 같고...
영화는 100% 오락영화다. 원작만화는 좀 심각한 구석이 있다고 하는데
영화는 그런거 전혀없다. 내면의 갈등도 없다. 악마를 위해 일을 하지만
선과 악의 구분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받아들이는 듯하다.
고스트 라이더의 일은 매일밤 악한 영혼을 잡아넣는 것이다. 그 악의 기준을
판단하는 건 고스트 라이더의 몫이다. 그렇다면 고스트 라이더가 정의의 사자인가?
아니다 악마를 위해 일하는게 무슨 정의의 사자인가.
그런데 악마가 악을 심판한다는 건 뭔가 좀 아이러니 하다.
자신이 직접 "넌 유죄"라면서 심판하고 "넌 무죄"라면서 놔준다. 그 기준은?
그건 전혀 생각할게 못된다. 왜? 고스트 라이더 자신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신이 악마의 하수인이 됐다고 괴로워 하지도 않는다.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다만 고스트 라이더에 대해서 알려고만 할뿐이다.
영화는 중반까지가 도입부 처럼 느껴진다. 영화의 절반이 지났는데도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
(사실 중반까지 별다른 스토리 진행이 없어서 '이거 2부작인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이야기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저 위의 네명의 악마.
음... 저놈들은 뭐 엑스트라... 대장빼고.
왠지 CG에 들인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비중없는 조연들이다. 대장빼고.
보고나면 뭐 생각할 것도 없다. 그냥 보고 즐겼다고 생각하면 그뿐인 영화다. 100% 오락영화.
감독이 궁금해 검색해보니...
슈퍼히어로 영화중 가장 최악으로 재미없게 본 [데어데블]의 감독이었다.
또 [일렉트라]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Marvel 히어로 전문 감독인가...
[일렉트라]도 뭐 별로 좋은 평은 못 받은 영화다.
사실 [고스트 라이더]도 내용은 정말 부실하다.
CG범벅으로 눈만 좀 재밌을 뿐이다. 킬링타임으로 적당하다는 것이다.
차라리 내용을 좀 붙여서 길게 만들던지 2부작으로 만들던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 질질 끌다가 속전속결로 끝내버리면 남은건 허무함이다.
눈으로 본 기억은 오래못간다. 좋은 영화는 머리에 남아야지 눈에 남으건 좋은 영화가 아니다.
그냥 눈 요깃거리일뿐.
(written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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