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비디오로 봤는데 여기저기에서 들은 입소문으로 기대된게 많아서 얼마나 어려운 영화인가? 하고 잔뜩 긴장한채 봤슴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저런 내용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서 도통 흐름을 잡기 어려웠으나 점차 밝혀지는 진실들과 시간의 역순행 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 모든 진실들이 밝혀졌을때... 정말 무릎을 치며 '아... 이런 거였구나...' 하고 어느 반전 보다도 섬뜩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그러니까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들만을 기억하고 결국은 비뚤러진 기억들로 인해 영원히 끝이 안나는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 돈다는 거죠... 나탈리와의 만남은 비디오 끝부분 해설 부분에서야 알 수 있었구요...헐... 대화 하나하나 독백 하나하나가 끝부분에 가서는 모두 중요한 단서가 되더군여... 메멘토... 다 보고 나니 영화 큐브가 떠오르더군요... 왠지 분위기라던가, 기억에 관한 내용이라던가... 어쨌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걸작이었습니다... 혹시 모르죠, 제 자신도 제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이기적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