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나오는 영화다.
이 아저씨 나오는 영화가 맨난 그렇듯이
구질구질한 인생의 이야기다.
그것도 아주 케케묵은 철거민 이야기다.
보고 있으면서,
그래, 영화니까!
하면서 애써 현실이 아니다고 부정하고싶었다.
평택 사람들에게는 기분 나쁜 소리겠지만, 그들의 철거는 참으로 깔끔했다.
거의 대부분이 부러워할 정도로.
이처럼 세상은 모두가 영악해져 철거민 문제는 더이상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보장과 프리미엄의 문제로 바뀌어버린 시대에,
철거하는 놈은 나쁜 놈이고, 철거 주민은 좋은 놈이라는 단순한 이중구도가 참 어눌하다.
영화 보내는 내내,
도데체 무엇이 기적이란 말인가?
영화가 끝나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
저 감독은 저 구질구질한 인생들의 삶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하고싶었나보다.
이 세상 속에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인생들이 있다는 그 놀라운 모습을 보면서
그래 바로 저들의 삶 자체가 바로 기적이야!
하는 아주 처절한 냉소 말이다.
제발 어눌하게 장애인 이야기를 꺼내면서,
구질구질한 삼류 인생들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그런 영화가 더 안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들이 아직도 얼마나 외면 당하고, 얼마나 소외당하는지
차라리 있는 그대로 보였으면 좋겠다.
이렇게 어정쩡하게 미화시키지 말고.
보면서 왜 가슴이 안 따뜻해지고, 뭉클해지지 않고,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그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인게야! 감사하고 살아! 하면서
마치 그네들의 삶과 우리네 삶은 다르다고,
그것 또한 감사하라고 하는 것 같았다.
조세희 아저씨가 이 영화를 보면 과연 무어라 할지 참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