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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매력과 즐거움을 주는 로맨틱 코미디의 [슈렉]!! 러브 앤 트러블
julialove 2007-06-05 오전 6:18:25 996   [6]

알면서도 속고, 뻔한 내용에도 즐거워하며 보는 것이 영화라지만 언제나 사랑받기 쉬운 장르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본전’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 주는 장르라고 하면 단연 로맨틱 코미디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스토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영상과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미남미녀 배우들까지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개성 강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더 큰 즐거움을 주는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는 그야말로 재미와 볼거리로 영화 보는 즐거움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브리트니 머피 주연의 [러브 & 트러블]은 그런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한껏, 아니 또 다른 개성으로 발산하고 있는 영화이다. 예쁘고 화려함으로 무장한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와는 구별되는 엉뚱하면서도 색깔있는 모습으로 올 여름 로맨스를 선사한다.

런던 보그지의 잘 나가는 패션 에디터 ‘잭스’는 같은 여성이 봐도 질투 날 만큼 뛰어난 패션감각과 쿨한 연애관을 가진 여성이다. 또한 그녀는 동성친구 보다 더 편한 남자 룸메이트를 두고 있으니 바로 게이인 ‘피터’이다. 영화 [러브 & 트러블]은 흔히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봤음직한 설정과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잘 나가는 여주인공과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엽기적이고 개성 있는 친구들까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공식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 [러브 & 트러블]은 그런 공식들을 따르면서도 스스로 그런 공식들을 비꼬는 스토리와 대사들로 즐거움을 안겨준다. 얽매이는 것보다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잭스와 [노팅힐]을 보며 공포스러운 결말이라고 하는 탈룰라의 독특한 연애관, 이성관계 보다는 더 매력적인 로맨스를 보여주는 잭스의 게이친구 피터의 사랑 모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영화 [러브 & 트러블]을 꾸며준다. 억지로 쥐어짜낸 듯한 로맨틱한 스토리나 예쁘고 아기자기하게만 꾸며 놓은 인위적인 로맨스를 보여 주기보다는 일과 사랑 모두 쿨하게 하는 현대 여성의 사랑과 엽기적이리만큼 개성 있는 사랑, 그리고 게이의 사랑까지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하기 보다는 엉뚱함 속에서 각양각색의 즐거움을 주는 사랑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영화 [러브 & 트러블]이 예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매력을 조금은 특별한 방식으로 그려나가는 것은 영화 속에서 사랑을 방귀에 비교하며 말한 것부터 잘 드러난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사랑과 방귀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영화 [러브 & 트러블]이 말하는 개성 있는 로맨스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커다란 폭소를 자아낸다. 더군다나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공식들을 콕콕 찝어 내서 비꼬는 영화 속 대사와 내용들은 마치 애니메이션의 이단아인 [슈렉]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영화 [러브 & 트러블]은 영화 속에서 영화를 만들며, 또 다른 영화들의 매력까지 보여주는 독특한 모습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잭스의 친구 피터가 쓰는 영화 시나리오가 바로 [러브 & 트러블]인데, 영화 속에서 보여 지는 잭스와 피터, 탈룰라 등 주변의 여러 로맨스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시나리오를 읽는 듯한 영화의 시작부터 올랜도 블룸과 기네스 팰트로의 카메오 출연으로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딩까지 영화 [러브 & 트러블]은 예상을 깨는 모습으로 기존의 틀에 박힌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영화들이다. 피터에게 게이에 대한 영화철학을 새삼 일깨워 주는 오드리 햅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나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이자 영화 속 탈룰라에게는 공포스러운 영화인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 주연의 [노팅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 두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음악인 “moon river" 와 ”she"까지 삽입됨으로써 두 영화를 통해 느꼈던 로맨틱한 매력들을 그대로 옮겨 주는 듯한 느낌이다. 더군다나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이 보여 주었던 패션과 헤어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노팅힐]의 줄리아 로버츠가 보여준 캐릭터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영화 [러브 & 트러블]의 ‘잭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잭스’를 통해 기존의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세련되고 도시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 주는 브리트니 머피의 매력은 영화 곳곳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여느 작품이든 뻔한 스토리와 식상한 설정들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영상과 음악들을 담고 있기에 관객들의 마음을 항상 사로잡는 것이다. [러브 & 트러블]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 역시 각각의 뚜렷한 개성들로써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보그지의 패션 에디터로 언제나 활기차고 멋진 패션 감각까지 자랑하는 잭스라는 캐릭터는 당당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현대 여성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러브 & 트러블]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는 잭스의 개성 강한 친구들이다. 어떤 로맨틱 코미디 영화든지 주인공에게는 주인공 못지않게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의 친구들이 있다.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베스트 프렌드인 게이 친구나 [노팅힐]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주던 휴 그랜트의 엽기적인 친구는 주인공 못지않게 시선을 끄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영화 [러브 & 트러블]은 앞서 말했듯이 여러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매력적인 친구들을 그대로 불러온 듯 한 친구들이 등장한다. 동성친구 관계도 아닌 것이 이성 관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우정을 보여주는 여자 주인공과 게이인 남자 친구의 모습은 항상 색다른 즐거움을 주곤 한다. 영화 [러브 & 트러블]에서 잭스의 가장 절친한 룸메이트 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피터는 그런 게이친구의 매력을 듬뿍 담은 캐릭터이다. 샤워 중에도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앞에서 속옷을 훌러덩 벗어 던질 정도로 가까운 잭스와 피터의 모습은 동성인 친구들 보다 더 가까운 모습으로 질투심마저 유발하게 할 정도이다. 그리고 친구의 사진 전시회에서 황당한 시를 읊어대고, 매번 독특한 사랑으로 가슴 아파하는 엽기적인 친구인 탈룰라는 마치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의 룸메이트인 스파이크를 보는 듯한 여성 캐릭터이다. 그리고 돼지머리 포토 전시회를 하는 핀리나 딸 만큼이나 개성 강한 탈룰라의 어머니 등 영화 [러브 & 트러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비범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센세이셔널한 흥행과 더불어 급격하게 관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문화 트렌드인 ‘칙 릿’ 열풍을 영화 [러브 & 트러블] 역시 그대로 보여준다. 2~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가벼우면서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문화적 경향인 ‘칙 릿’은 특히 영화를 통해 그 매력이 더욱 부각된다. 언제나 사랑에만 집착하고, 사랑에 대한 아픔과 상처로 힘들어 하는 영화 속 여성 캐릭터가 아닌 일이면 일, 사랑이면 사랑 자신에게 있어 항상 당당하면서 세련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 역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세련된 외모와 더불어 멋진 능력가지 겸비한 [러브 & 트러블] 속 잭스는 남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패션사업계의 모습을 통해 갖가지 명품 악세사리와 의상들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러브 & 트러블] 역시 패션 에디터라는 잭스의 직업이 말해 주듯 시각적인 즐거움을 한껏 보여준다. 여러 종류의 명품 의류들부터 주인공인 잭스의 패션 아이템들, 그리고 화장법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브리트니 머피라는 배우의 변신과 잭스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준다. 그리고 이미 한번 말했지만 영화의 마지마글 기분 좋게 장식하는 기네스 팰트로와 올랜도 블룸의 깜짝 풀연은 영화 속 잭스와 그녀의 마음을 빼앗아간 아르헨티나 미남 파올로의 로맨스와 맞물려 더욱 큰 즐거움을 안겨주는 장면이 되어준다. 이렇듯 영화 [러브 & 트러블]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확실히 사로잡아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젊은 여성 관객들의 구미를 제대로 맞추고 있기에 다른 관객들에게는 크게 어필하기 힘든 장르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래도록 사랑받은 장르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만큼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 청각적인 즐거움을 듬뿍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러브 & 트러블]도 그러한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 최근 유행하는 ‘칙 릿’이란 트렌드에 맞춘 스타일과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구성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속편 이야기나 고민하며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은 관객에게는 보는 내내 눈과 귀가 즐겁고, 얼굴에 한아름 미소를 머금게 해주는 [러브 & 트러블]같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을 즐겨 보는 것도 그리 아까운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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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트러블(2006, Love and Other Dis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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