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리즈 계보를 잇는 타인의 삶
영화의 분위기는 타 시리즈 처럼 시종일관 조용함을 이어간다.
영화의 특성상 분위기가 조용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전혀 지루함을 생산해내지는 않는다.
직업의 특성과 한여자와 남자에 대한 미묘한 감정에 의해 시작한 일로 인해 자신의 삶은 점점 변해져 간다.
파해쳐내기와 감시하기가 직업인 그가 타인의 삶으로 인해 점점 변화해 가는 것을 자신 또한 느끼고 있으며
그것이 인간적인 것이라는 사실 또한 점점 인지해 간다.
급기야 직업상 해서는 안되는 일까지 저질러 가면서 그들을 도와주기까지 하는 그가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타인을 도와 줌으로 해서 자신의 삶은 비극으로 치닷는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고
도와준 타인에 의해 작은 선물로 위로를 받는다.
그가 마지막 장면에서 책을 집어들고 서점에서 나오는 순간 그는 과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은 것일까? 그것으로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그라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그가 그시대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미 그들을 통해서 전에 보상 받았으리라...
그는 타인의 삶을 통해서 타인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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