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굉장히 볼 만한, 오랜만에 맘에 쏙 드는 한국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발상 자체가 정말 엉뚱한 것 같아요. 돌아가실 아버지의 영원한 소원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로도 두 형제가 통일이 되었다는 연극을 꾸민 이야기가 말이죠. 감우성씨가 과연 코믹연기를 잘 소화해 냈을까 긴가민가 했었는데 정말 웃기시더군요. 폭탄머리부터 시작해서 ㅋㅋ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를 살려나간 건 김수로씨 같습니다. 그 특유의 애드리브와 표정. 김수로씨는 진짜 가기각색의 표정들을 갖고 계신 배우 같아요. 오바한다는 느낌이 안 들도 자연스러운 유머와 표정이 아주 센스있으신 것 같아요. 영화 후반부에는 통일, 이산가족의 내용을 꽤 진지하게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통일에 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신구''씨 대사 중에서도 "젊은 세대들에게는 통일이 아무렇지도 않을 지 모르지만, 조국이 분단되서 사랑하는 이들을 평생 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가슴이 아픈일이냐..." 이런 말이 있던데 완전 공감이 되더라구요. 억지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영화가 전체적인 흐름도 괜찮고 했는데 ''성지루''씨와 ''신이''씨가 예전 영화들에서 보여줬던 것만큼 그다지 코믹하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암튼 실컷 울고 감동적인 요소도, 영화가 끝난 후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적절히 들어가있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대박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