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하늘을 등지고 서 있다. 한손엔 총을 들고. 그 남자는 담배 연기를 내 뿜으며 앞을 응시한다. 그 눈엔 분노와 슬픔 그리고 잔인한 열정이 서늘하게 담겨 있다. 놀랍게도 이를 설명하는 문구는 "달.콤.한.인.생"이다. <달콤한 인생>의 포스터 속 비주얼이다. 인생의 가장 달콤한 순간을 음미할 찰나. 감당하기 힘들 불행이 시작되는 한 남자의 가혹한 운명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어쩌면 자신의 작품들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느와르였다는 감독의 말처럼 <달콤한 인생>은 ''느와르 액션''이라는 김지운 감독만의 짜임새가 빛난다. 반영웅적 주인공이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음모의 소용돌이에 휘발려 결국 파멸로 나아가게 되는 이야기적 특성에, 강한 음영의 화면과 피로 얼굴진 잔혹한 액션 까지 느와르란 장르의 면모를 확실히 갖췄다. 모욕감에 치를 떨고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죽는 것 보다 값지게 여기는 남자들의 세계를 핏빛으로 스케치한 감독은 영화에서처럼 ''이유가 어떻든 이제는 끝장을 봐야 하기에''적당한 선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완벽한 장르 구현을 택했다. ''멋진 사내들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모티프로 해 퀜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보다 역동적 감정선을 드러내면서 <킬빌> 못지 않은 화려한 액션으로 영화적 재미를 이끌어 냇다. 여기에 출연배우들의 눈빛과 숨결 하나하나가 빚어낸 처절한 감정들이 잔혹한 액션으로 발전되는 과정도 경쾌하고 스피디하게 펼쳐진다. <달콤한 인생>은 제목대로 달콤하면서도 쓰디써 오묘한 감성을 자극..
(총 1명 참여)
kgbagency
개인적으론 그냥 볼만한 정도였던... 개봉시기가 참 아쉬웠죠 비수기에 주먹이 운다랑 같이 붙어서 둘 다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