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금빛 색체의 정도가 어찌나 강하던지 이상하게도 매료되어 꼭 봐야지 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내용은 콩가루집안. 천하를 좌지우지하는 위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감정싸움은 피비린내를 풍길 수 밖에 없나보다.
시간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나오는 이 집안의 내용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내용들이 구슬프기 그지없었다. 행복과 사랑... 도대체 그렇게들 어긋나 버려서 미쳐버린 지경.
주윤발, 공리와 같은 배우들의 연기력은 영화의 스케일과 함께 숨쉬고 있었다. 별거 없는 스토리를 황제의 집안으로 끌여들이고 화려한 색체빨로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고 있으며 어마어마한 인해전술로 얼을 빼 놓는다. 분명 너무하다 싶은 감이 가득한데도 이 영화를 끝까지 봤다. 또한 어디서 듣기로 그 금들이 진짜라는 이야기 때문에 더 집중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사극에 영화의 이야기적 완성도보다 겉을 만족하고 자극성을 가득 품은 중국영화를 보며 박수를 쳐야할까? 장예모 감독이 그간 만들어낸 작품들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잔인했고 내용이 그리 밝다거나 희망적이지 못해서 집중하며 봤음에도 딱히 추천하기는 좀 뭣한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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