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Man's World 무간도
redface98 2007-04-26 오후 10:40:42 1993   [4]

Man's World, 남자들만의 세계는 분명 존재한다. 그들만의 문법은 비장하게 때로는 격렬한 사랑처럼 느껴질 정도로 뜨겁게 자신들의 아우라를 불태운다. 그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여자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탐색전 없이 곧장 친해지고 단순할 정도로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연인과 가족보다 우정을 선택하기도 하고 곧 죽어도 멋으로 살며 자신의 선택에 좀체 후회하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간다.

BUT.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그 양상은 180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약 130도 정도 달라졌다. 여성과 남성의 문법이 모호해진 것이다. 여성의 남성화, 남성의 여성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방위에 걸쳐 21세기를 아우르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다. 예쁜 외모의 남성이 대중을 사로잡고 중성적인 매력을 은밀히 선호한다. 더 이상 남자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남자답게' 대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온갖 권모술수로 적을 치졸하게 몰아간다. 그래서인지 이 시대의 여성다움, 남성다움은 고전의 향기까지 끌어당겨 더욱 완벽한 아름다움을 구가한다.

 

............여기까지가 이제야 <무간도>1편을 본 나의 구구절절한 변명조 감상평이었다.

 

그래서 말하자면 <무간도>시리즈는 그 남자다움을 말하는 남자의 영화다. 더 정확히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꿈꾸는 여자들처럼(그 비련이라는 것이 가져올 괴로움은 제쳐두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대한 비장함을 꿈꾸는(역시 비장함이 초래할 고통스런 불운은 제쳐두고) 남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해도 역시 <무간도>의 최대 매력은 '상황의 역전이 주는 아이러니!'일 것이다. 본래의 나는 싸그리 부정되고 '가면 쓴 나'가 리얼이 되는 어딘가 어긋난 시간을 뚜벅뚜벅 말없이 걷는 두 남자.

경찰의 스파이로 들어간 범죄조직의 유덕화가 결국 두목을 배신하고 경찰의 삶을 선택한 것이 자못 유익하게 그려지는 것은 권선징악의 이분법이 내뿜는 남자다움 때문일까.

이 영화가 자기 안에 내포하고 있는(물론 뒤바뀐 운명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엔딩을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다.

 

 아...양조위의 상처받은 얼굴...

 

 

↗ 요런 장면, 남자다운 영화에 참 많이 나온다.

   

<야수>도 그랬고 최근에 본 <뷰티풀 선데이>도 그랬고...음...


(총 0명 참여)
1


무간도(2002, Infernal Affairs / 無間道)
제작사 : Basic Pictures / 배급사 : (주)디스테이션
수입사 : (주)엔케이컨텐츠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acebook.com/nkcontents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5798 [무간도] [무간도]를 보고 filmone1 16.03.13 42310 1
88157 [무간도] 진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영화중 하나 kooshu 10.10.08 1533 0
72686 [무간도] 느와르 영화는.. 역시 홍콩영화인듯!! (3) ehgmlrj 09.02.06 1502 0
68136 [무간도] 1 (1) aesirin 08.05.14 2267 5
66535 [무간도] 근 10년만에 찾아온 최고의 홍콩 영화. sgmgs 08.03.26 1641 3
66020 [무간도] 의미가 담긴 영화 wlsgml555 08.03.07 1595 3
55522 [무간도] 흥미롭고 재미있고도 뭔가 의미도 담고 있다... joynwe 07.08.01 1670 6
현재 [무간도] Man's World redface98 07.04.26 1993 4
44149 [무간도] 무간도 . 무간지옥 uhaha83 06.11.23 1870 1
43778 [무간도]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양조위의 눈빛.... (3) ldk209 06.11.13 2267 13
38054 [무간도] 환골탈태한 홍콩 느와르 albbu 06.09.10 1815 3
23614 [무간도] 최고의 영화 nran 04.08.25 1996 1
21737 [무간도] [무간도]같은 덫에 걸린 우리는 더 이상 적이 아니다 xerox1023 04.06.24 1970 1
17921 [무간도] 내 생애 최고의 영화!! xtinatony 04.01.20 1660 4
16576 [무간도] 보고도 모르겠네요. (4) thebeast 03.11.18 1938 3
11451 [무간도] 무간도를 보고. 좋은점 아쉬운점. (1) dmldml2 03.04.04 2688 0
11232 [무간도] 오...무간도 sun547 03.03.15 1936 2
11166 [무간도] 홍콩느와르의 완벽한 부활<무간도> whrrkd00 03.03.07 1900 3
11162 [무간도] [무간도] 지옥일지라도 삶을 선택하겠습니다. happyend 03.03.07 2334 8
11018 [무간도] (영화사랑)다시보는 '무간도'★★★ lpryh 03.02.28 2334 4
10991 [무간도] 무간도의 매력........ addajijon 03.02.26 2602 8
10981 [무간도] <무간도> - 홍콩 느와르, 옛 명성에 도전한다 min0521 03.02.26 1745 1
10963 [무간도] 신 홍콩 느와르.. inhee1002 03.02.24 1596 3
10956 [무간도] 무간도 감상평 bjmaximus 03.02.24 2186 1
10923 [무간도] 말로 할수 없는 영화. acidmint 03.02.22 2214 4
10899 [무간도] [무간도]<푸른공간> 흠잡을데가 없는 영화! (2) spaceblu 03.02.20 3388 17
10898 [무간도] 꼭 보고 느끼세요.좀 달라요 lip23 03.02.19 2062 1
10893 [무간도] (무간도)를 보고 jukal 03.02.19 1902 1
10884 [무간도] <무비걸>[무간도] 정통 홍콩식 느와르 mvgirl 03.02.18 1893 12
10868 [무간도] [무간도]<도망자>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tillus 03.02.17 1943 14
10841 [무간도] [무간도] 20자평 (2) wizard97 03.02.15 1880 2
10816 [무간도] 유덕화의 연기 끈나~재미확실히보장 anjuiy 03.02.15 1567 0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