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분이 매우 꿀꿀한 날이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괜히 짜증이나는 그런 날이였다.
그래서 기분 전환 겸 영화목록을 뒤지다가 클릭이란 제목으로
아담 샌들러가 리모컨을 들고 있는 포스터의 영화가 눈에 띄였다.
이미 주위 친구들이 재밌다며 보라고 했기에,
이런날엔 코믹이 최고란 생각에 냉큼 클릭해서 클릭을 보았다.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는 짐 캐리의 영화들과 흡사했다.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그래서 검색 해봤더니
주인공인 아담 샌들러는 가정적인 영화를 많이 찍었다고 한다.
아무튼 재밌게 보고있었다.
대략 영화 내용은 (스포짓 할 생각은 없으니 정확한 줄거리는 말 안할것이다!)
고단한 현실을 잊고, 늘 즐거운 삶만 있기를 원한 주인공이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리모컨을 얻게 된 후로 겪는 행복과 불행.. 그리고 절망을
코믹적으로, 때론 비극적으로 표현한 아주 좋은 영화였다.
아주 좋은 영화라고 칭찬할 땐 언제고,
왜 별점을 4개 주느냐 하면..
날 울게 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날은 내가 생리도 아니고 (당연히 여자가 아니니)
딱히 기분이 그럴만한 이유는 없었는데,
처음에 말한 것 처럼 괜히 짜증나는 날이고 괜히 서러운 날이였다.
기껏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꿈꾸던 대학생활에 대한 이질감이랄까.
즐거운 일이 없는 식상함과 늘 똑같은 일상에 대한 지겨움이랄까.
막장대학교 교수와의 대치라던가, 하여튼 닥치고 기분이 요상했다.
마지막 영화 결말쪽에서 리모컨의 폐해로 기억하고싶은 일들은
다 뛰어넘은채 자기의 성공만을 이루다가 숨을 거두는 뭐 그런 장면이 있었다.
아담샌들러의 명연기 덕이였을까?
"성공"이란 명분하에, 소중한 것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하여
주인공은 처절하게 괴로워한다.
그 장면에서 울고야 말았다.
막장이라고 해도 할말없다.
단지 웃음을 주기 위한 코믹영화라고 생각했었지만 거기에서 눈물을 찾을 줄이야..
성공..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이런 노력이 나쁘다고 보진않는다. 당연히 누구나 원하는 것이니깐.
단지 그러한 이유로 사는 동안, 잊혀지는 작은것들이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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