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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썬데이서울
excoco 2007-04-22 오전 1:00:52 1670   [9]

3편의 이야기.
나는 이미 모TV에서 그 줄거리를 보고 관심이 있었다.
EBS의 '시네마 천국' 이었던가?
정확히 그 프로그램 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비디오 및 영화에 대해 거의 스포일러성으로 그 줄거리를 지나치게(?) 상세히 보여주는 그 프로그램.
수많은 영화를 모두 볼 수 없고, 막상 봤다가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게 이런 줄거리를 소개해 주는 프로를 즐겨 보는 편인데, 역시 지나쳤던 것인가..
마치 그 영화를 모두 본것같이 내용을 해설자의 설명과 더불어 상세히 알 수 있다.
덕분에, 이 영화를 보았을때 충격적일것도, 신선할 것도, 재미있을것도 없게 되어 버렸다.
역시, 영화는 모르고 봐야 더 재미있는것 같다.
(단,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는 없는 관계로 옥석을 가려낸다는 취지에서 이런 프로를 보긴 하지만, 간혹 이렇게 후회스러울때가 있다.)
 
비단, 내용을 대충 다 알고 봤던 내 상황과, 광고만을 보고 영화를 보게된 다른 사람과의 감흥이 그리 차이는 없는듯 하다.
대체로, 이 영화를 졸작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옛날 '선데이서울' 이라는 일간지(?)를 표방하듯, 단순한 가쉽성 스토리들로 이루어져있다.
그 이야기가 사실이든지, 허구이든지간에 그냥 흥미삼아 실소하며 웃어넘길만한 흥미거리란 소리다.
영화가 그런것을 표방했듯이, 이 영화를 보며 어떤 감흥을 바라는것은 무리다.
말그대로 허무맹랑한 3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하 내용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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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소년.
허구헌날 같은반 짱에게 구타를 당하던 소년. 그 소년은 같은반의 퀸카를 사모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신체에 이상한 변화가 생긴다.
사춘기에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런 변화쯤으로 여겼지만, 실은 소년의 집안은 늑대인간의 혈통이었던것이다.
혼란에 빠진 소년.
더우기,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에게 자신의 그런 흉칙한 모습이 부끄럽다.
그러나..
그 소년을 보며 '짜식 귀여운데..' 라면 씨익 웃는 그녀의 이빨 사이로 보이는 늑대인간의 흔적은?..
둘째,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남자.
평범하고 어리숙한 모습의 남자.
차가 고장낫다며 어느 가정집을 방문한다.
착해보이는 이 남자는 금새 돌변하여 집을 지키고 있던 소녀를 살해한다.
이윽고 학교에서 돌아온 남동생 마져 살해하고..
하지만, 죽은줄 알았던 소녀와 남동생이 다시 살아나 돌아다닌다.
공포에 떠는 남자.
출타했다 돌아온 소녀의 부모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들을 맞이한다.
그랬다.
소녀와 소년은 그 남자가 일전에 죽였던 그들인 것이다.
셋째, 복수를 위해 나타난 남자.
오토바이 뒤에 관을 메달고 다니는 남자.
그는 부모님의 원수를 찾아 떠돌아 다니고 있다.
어느날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던중, 동네 불량배들에게 시달리는 소녀를 구해주려다 오히려 얻어터진다.
자기를 구해주려 했던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소녀.
소녀의 집안은 신비한 무술을 가르키는 무도장이다.
남자는 그 도장에서 무술을 배우게 되고, 실력이 출중해진 어느날 원수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윽고, 이 남자가 다시 돌아온다.
그 도장의 사부가 부모님의 원수였던 것이다.
사부와 일전을 벌이는 남자.
일전에서 사부를 이긴다.
 
이렇게 세편의 이야기.
이 영화는 옴니버스형식이다.
일전에 소개했던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라는 영화가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식의 옴니버스였다면, 이 영화는 기존의 옴니버스형식처럼 단순하게 세 이야기의 인물들이 다음 이야기에서 '지나간다' 라는 식의, 단순 옴니버스형식이다.
즉, 각 이야기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말그대로 가쉽성 스토리이다.
일간지나, 주간지의 연예,스포츠 면이나, 사건,사고 란의 귀퉁이에 조그맣게 실렷을 만한 이야기들.
믿거나 말거나.
이 영화를 보면 일본의 옴니버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가 떠오른다.
이러한 기묘한 이야기 스타일의 내용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TV에서 비슷한 시리즈들이 만들어 졌던걸로 기억한다.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는, 이야기의 범위가 상당히 높은데, 특이할 만한 점은 소재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중 하나가,
어느날 문득 집에 돌아온 아들.
아들은, 학교에 진학하여 외지에 나가있었지만, 어느날 문득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왔다.
웬지 초조해 보이는 부모님.
그러던중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면서 평범해 보이던 집은 메카닉 전투로봇의 격납고로 변하고, 어머니는 중계센터의 요원으로, 아버지는 로봇의 조종파일럿으로 출동한다.
'스고이~(굉장하다)'를 외치는 아들.
평범해 보이던 부모님이 지구를 지키는 수비대원들일 줄이야...
 
역시, 선데이 서울을 보았거나, 혹은 볼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구해서 보는것도 재미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영화에 대해 특별히 뭐라 논할만한것은 없는듯 하다.
우선, 첫째 늑대소년 이야기에서는,
늑대소년이 사춘기에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늑대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
이 점은, 굳이 의미를 두자면, 몇가지 의미를 찾아 볼 수 있겠다.
인간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정신적인 변화를 갖게 된다.
그것은 호르몬의 변화에서 오는 정신적인 변화인데, 자신만 알고 오로지 보호만 받던 존재에서 점차 성인이 되어가는 성숙의 과정이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마치 '미운오리 새끼' 라는 동화처럼, 오리새끼들 중에서도 허약하고 보잘것 없는 나약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지로는 우아한 백조였다라는 이야기처럼, 늑대소년은 왕따나 당하는 멍청한 학생처럼 보였지만, 실제 그 본성은 강인한 늑대였다라는 이야기?
인간이 사춘기에 겪게되는 변화를 '늑대인간' 에 비유한듯한 느낌이 든다.
둘째,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남자이야기.
근본적으로, '인과응보','권선징악' 적인 상투적 메세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범행을 저지른 사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사건후에 겪게되는 심리적 불안상황을 묘사한 듯한 생각도 든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환경에서 교육받고 자란 사람은, 뜻하지 않게, 혹은 의도했더라도 범행을 저지른후에는 극심한 자책과 불안에 휩싸인다.
이 이야기의 남자도, 이미 죽였는데 되살아난 소녀와 소년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 두려움이 극에 도달하는데, 살인자들이 자신이 죽인 사람이 꿈에 나타나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것과 유사하다 하겠다.
셋째, 남자의 복수.
이 이야기는 굉장히 상투적이다.
부모님의 원수를 만나게 되지만, 그 딸을 사랑하게 되는..
또한, 원수와 결투하지만 죽이지는 않는다.
그 딸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단시간에 무술을 연마하여 무술고수가 된다는 설정도 굉장히 비약적이고, 원수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도 상투적이다.
 
지금까지는 시도되지 않았던, 이런 가쉽성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아직, 이런 가벼운 시도로 엄청난 자본을 필요로 하는 영화계에서 영화를 만든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디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러나, 역시 흥행에는 참패.
엉뚱한 이야기이고, 짧은 단편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이더라도, 좀더 감성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심도깊은 스토리로 만들어 진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영화는 너무 가벼운게 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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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서울(2005, Ssunda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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