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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황후화
excoco 2007-04-22 오전 12:53:17 1450   [2]
 
다른 사람들처럼 나역시 기대했었다.
 
좋게 평을 내리자면,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요즘 중국 영화의 트렌드인 원색적인 화려함으로 입힌 영화랄까.
 
이는 역시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 였던 '영웅(2002)' 과 원색적인 트렌드에서는 거의 유사하고, 와호장룡의 흐름을 쫒는것 같다.
 
요즘 중국 영화의 흐름은 이렇게 시각적인 효과와 영화 음악쪽에 치중된듯 하다.
영화 내용이나 스토리의 치밀함 보다는 동양적인 독특함을 내세워 흥행을 노리듯이 말이다.
 
글쎄, 정말 추구하는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나는 그저 관객일 뿐이니까.
단지, 관객으로써 요즘 헐리웃을 어느정도 의식한 영화들에서 이런 냄새가 풍기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쁘게 평을 내리자면,
네티즌들 누구누구의 말마따나, 콩가루 집안의 얘기다.
 
단지 콩가루 집안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수도 있겠지만, 요즘 사극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다소 수긍할 만하게,
왕족과 권력집단의 권력다툼에서는 생길법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내막에는 서로 얽히고 얽힌 사연이 있었으니..
 
현재의 왕은, 원래, 왕족 출신이 아니라, 일개 장수에서 공을 세워 어찌어찌(자세한 내용은 없음) 왕이 된듯하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첫째 부인을 잃게 되고,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성왕자를 낳았다.
 
원성왕자는 현재의 태자로써, 왕 또한 원성왕자에게 계통을 잇게 하고 싶었으나, 원성왕자의 능력이 부족하여 신하들도 둘째 부인(황후)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원걸 왕자를 태자로 책봉하라고 상소를 올린다.
원성왕자 또한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고, 배다른 동생인 원걸에게 태자를 넘기고 자신은 왕의 가장 충성스런 신하인 장역유의 딸 궁녀 선과 함께 변방으로 가서 조용한 삶을 살고자 한다.
원걸 또한 권력에 욕심이 있는 왕자는 아니여서, 초반부의 스토리는, 이들의 삶이 무난히 흘러가는듯 보여진다.
 
그러나, 그들의 얽히고 섥힌 과거 이야기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탐욕등, 곪아터진 부분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원성왕자에게는 생모가 죽었다며, 제사까지 지내지만, 실제 원성왕자의 생모는, 자세하게는 밝혀지지 않은 어떤 상황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었고, 다 죽게된 생모는 장역유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생모는 그러한 사실을 숨기고, 평생을 살아왔으며, 장역유와의 사이에서 궁녀가 된 '선' 을 낳은 것이다.
 
왕은 심기가 불편하다.
아마도, 왕이 첫째 부인(원성왕자의 생모)을 버린듯 하다.
즉, 왕이 되기 위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원래의 부인을 버렸고, 이웃나라 왕의 공주(현재의 황후)와 결혼하게 된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 왕은 황후에 대한 사랑이 깊지 않다.
게다가, 첫째 아들인 원성왕자와 황후가 바람을 피웠다는 정보도 입수한듯 하다.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왕은 황후에게 주는 약에 몇개월만 소량씩 복용하면 미처버리는 약을 첨가한다.
몸의 이상증세를 눈치채고 자객을 시켜 자초지정을 알게된 황후.
이미 그런 낌새를 느꼇을때부터(왕이 자신을 천천히 독살하려는) 황후는 모반을 꾀하고 있었다.
왕을 폐위시켜서 그러한 압박에서 자유롭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황후는 미친듯이 금색 국화 자수를 쉴틈없이 수놓고 있었다.
금빛 국화가 수놓아진 천을 두른 병사는 이번 모반에 동원되는 병사 1만명이었다.
 
자초지정을 듣고(왕이 황후에게 독약을 먹여 천천히 죽이려는 음모), 원걸왕자는 모반의 선봉에 서게 된다.
실패하리라는 것을 짐작하지만, 어머니를 위해 나서는 것이었다.
사건 당일(중양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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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양절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중양절 [重陽節] 
 
요약
음력 9월 9일을 이르는 말.
 
본문
중구(重九)라고도 한다.
9는 원래 양수(陽數)이기 때문에 양수가 겹쳤다는 뜻으로 중양이라 한다.
중양절은 제비가 강남(江南)으로 간다고 전하며, 이 때쯤 되면 제비를 볼 수 없다.
이 날은 유자(柚子)를 잘게 썰어 석류알, 잣과 함께 꿀물에 타서 마시는데 이것을 ‘화채(花菜)’라 하며
시식(時食)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또 이 날 서울의 선비들은 교외로 나가서 풍국(楓菊) 놀이를 하는데,
시인 ·묵객들은 주식을 마련하여 황국(黃菊)을 술잔에 띄워 마시며 시를 읊거나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즐겼다.
각 가정에서는 ‘국화전(菊花煎)’을 부쳐 먹는데 3월 3일에 진달래로 화전을 만드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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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특별한 날이라 보기는 힘들고, 그냥 명절쯤으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즉, 국화와 관련된 그날의 전날밤.
 
원성왕자는 왕의 측근인 신하 장역유의 딸인 궁녀 '선' 과 연인관계였는데, 그런탓에, 궁과 관련된 정보를 듣게 된다.
여러 정황상, 황후가 모반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원성왕자.
그렇잖아도, 끊임없이 애정공세를 펼치는 황후 때문에 지쳐있었다.
거기다가, 왕에 대항하는 모반세력이 쳐들어왔다 함은, 일반적으로 왕권을 빨리 얻고자 하는 태자의 모반으로 비쳐질 공산이 컷던지라 황후를 부랴부랴 찾아가고, 그런 사실을 듣게 된 원성왕자는 왕에게 오해를 받을까 하는 부담감에 자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치명상을 입지 않고, 중양절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행사당일날밤 사건은 벌어진다.
왕은 평소 자신의 충직한 신하였던 장역유가 황후의 모반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는 장역유를 파직한다.(명목상으로는 다른곳으로 직책을 내려 보낸다).
그와 동시에, 자객들을 시켜 장역유 일당을 죽이려 한다.
그러나, 겨유 살아남은 장역유의 부인(왕의 첫번째 부인)과 이미 그곳을 떠났던 딸 '선' 은 살아 남았다.
왕의 앞에 나타나, 자초지정을 따지게 된 첫째 부인.
황후는 궁녀 '선' 이 왕의 첫째 부인의 딸이고, 장역유의 부인이 원래는 왕의 첫째 부인이며, 원성왕자의 생모임을 밝히고 만다.
혼란에 빠지는 원성왕자와 궁녀 '선'.
울부짖으며(근친상간을 하게된 상황에) 도망가는 '선'은 자객에 의해 죽음을 맞고, 뒤따르던 장역유의 부인 마져 죽게된다.
 
왕실수비대를 맡게된 원걸왕자.
원걸왕자는 황후가 준비해둔 황금갑옷을 입은 병사 1만을 이끌고 궁으로 쳐들어 온다.
 
평소,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어 화가 나있던 막내아들 원상왕자는 이번 사태가 첫째인 원성왕자가 꾸민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원성왕자를 칼로 찔러 죽인다.
 
평화롭게만 보였던 궁은 어느새 방어군사들로 진을 치고 있다.
 
어줍잖은 제 2의 모반을 꾀했던 원상왕자를 허리띠로 쳐 죽여 버리는 왕.
 
기세등등했던 황금갑옷의 모반세력은 삽시간에 진압된다.
오랜전쟁에 잔뼈가 굵은 왕의 군사들의 군사력이 월등했던 것이다.
 
왕의 앞에 잡혀온 황후와 원걸왕자.
그사이 이들 셋마 남게 되었군....
왕은 원걸왕자에게 마지막 제안을 한다.
죽던지,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서는 황후에게 매일 그 약(소량의 독이 담긴, 미쳐버리는 약)을 직접 먹이도록.
 
원걸왕자는 황후에게 미안하다며 자결을 하고 만다.
 
독이든 약을 하늘로 뿌리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길다..
얽히고도 섥힌 콩가루 가족사 이야기이다.
옛날 왕실 집안에서 있을법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요즘 중국영화 트렌드(어쩌면, 중국 영화 전체의 트렌드라기 보다는 장이모우 감독의 개성일지도 모르겠다)인 원색적인 화면처리와 과장된 상황설정등.
사실전개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
멋지게 연출하려다 보니 사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진듯 하다.
 
궁에서의 전투장면이나, 지나치게 화려한 궁의 모습(궁의 화려함은 그럴수도 있으리라 여겨지긴 한다만),  높은 절벽에서 엄청나게 먼거리로 쇠줄을 던져 그 줄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도대체 그놈의 줄이 어찌 그리 길 수 있는지..), 중양절 준비로 궁궐을 가득 채웠던 국화 화분이 난리통에 다 부서지자.
전투가 끝난후, 수만명?의 시종들이 나타나 국화를 다시 가득 채우는 모습.
그럴수도 있다고는 여겨지지만, 지나치게 과장된듯한 장면들.
 
중국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인, 와이어 액션 부문.
역시 중국 와이어 액션은 정말 자연스럽다.
중국 무협영화만의 독특함이기도 하지만, 이런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은 다소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다.
차라리 우리나라 사극처럼 와이어 액션을 배제하던가. 그런게 오히려 사실감이 더하지 않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고, 수많은 갑옷, 국화화분, 무대장식들이 이 영화의 스케일을 말해주고 있다.
중국영화의 트렌드(어쩌면,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 성향이라고 한정지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를 확실히 느낄 수 있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것 같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은 여전하다.
 
여전히 중국영화는 원색적인 화면과 물량공세로 밀어부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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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화(2006, Curse of the Golden Flower / 滿城盡帶黃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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