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줄거리 쓰기가 귀찮아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줄거리 발췌한다.
네이버 영화정보---------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 자제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윤서(한석규)에게 권력은 쫓기에 허망한 것이요, 당파 싸움은 논하기에 그저 덧없는 것. 권태로운 양반 라이프를 살아가던 윤서는 반대파의 모략으로 골치 아픈 사건을 맡게 되고, 이 와중에 저잣거리 유기전에서 일생 처음 보는 난잡한 책을 접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윤서는 급기야 몸소 음란소설을 써 보는 용기를 발휘하게 되는데.
추월색이라는 필명으로 음란소설을 발표하던 윤서는, 1인자가 되고싶은 욕심에 고신 전문가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가문의 숙적 광헌(이범수)에게 소설 속 삽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한다. 광헌 역시 자신의 맥박수치를 끌어 올리는 제안을 차마 거절치 못하고 윤서와 나란히 음란 소설 창작에 빠져 든다. 아름답고 격조높은 문체가 박력 넘치는 그림을 만났으니, 금상첨화, 화룡점정이라! 양반의 점잖음을 잊은 두 사람의 완벽한 음란호흡은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키고, 양반 콤비의 작품은 장안 최고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하는데.
장안 아녀자들의 몸을 달아오르게 한 추월색의 흑곡비사에 대한 반응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윤서와 광헌의 심장은 힘차게 뛰고 피는 뜨겁게 돌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가장 흥분된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에게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구중궁궐 속, 왕의 총애를 받는 아름다운 여인 정빈(김민정)의 손에까지 흑곡비사가 흘러 들어간 것. 장안 최고의 문제작을 쓴 윤서, 광헌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
이하... 내용이 상세히 거론되므로, 영화를 재밋게 보실 분들은 영화 보신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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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그러나, 흥행하기에는 다소 미흡한듯한 느낌이다.
오랜만에 한석규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한석규는 대체로 부드러운 남자 아니면 강렬한 이미지의 역할을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에서 멜로연기를 펼쳤지만, 대체로 약간 거친 남성연기를 했다.
특수요원,형사,깡패 등.
여전히 한석규 본연의 모습은 베어 나온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보여주던 그 모습과 흡사한듯 하다.
싸움도 오지리게 못하는 샌님 양반이다.
윤서(한석규)라는 인물을 보면, 내 모습을 보는것 같다.
겉으로는 점잖은척 하지만, 속으로는 음란(?)한..
점잖은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했던가?
어쩌면,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들을 꼬집는 듯하다.
이 영화를 보노라니, 미국영화 kinsey(킨지,킨제이,2004) 가 떠오른다.
현재의 성개방풍조에 앞서, 미국도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의 나라였다.
지금이야 굉장히 개방적이지만서도..
우리나라 역시 지금 굉장히 변해있으니까.
나역시, 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얘기하지 못하는 내 자신과 주변의 분위기가 불편할때가 많다.
즉, 생각만큼 표현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부끄럽게 여겨지는 것인지. 말하기 힘든것인지.
영화속에서, 겉으로는 점잖은척 하지만 뒤로는 이런 음란서적에 열광하는 사대부 아낙네들의 열광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도덕이라는 잣대로 본연의 열망이 철저히 은폐되고 있는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도덕적 통제가 '소돔과 고모라' 같은 극한의 타락을 막아주는 장치일지도 모르지만서도, 여하튼, 속과 겉다르게 산다는것도 쉬운일만은 아니다.
윤서는 사대부 집안의 지극히 평범(?)한 양반이다.
그러던 어느날 윤서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임금의 후궁인 정빈(김민정)이 자신이 구입한 그림이 모사된 것이라며, 모사한 범인을 찾아줄것을 요청해온다.
정빈의 추파(?)에 약간 마음이 동하는 윤서.
윤서는 사헌부의 정4품 벼슬에 해당하는 掌令 [ 장령 ] 이다.(영화속에서 그는 김장령으로 불린다)
사헌부[司憲府]
고려·조선시대의 관청. 설립년도: 고려, 조선시대 구분: 관청 설립목적: 감찰행정 주요업무: 시정 논의, 백관 규찰, 기강과 풍속 정립, 억울한 일 해결 사헌부라는 기관의 특성에서 보듯이, 기강과 풍속 정립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남들보다도 더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일것이다.
뛰어난 문장가로써 억울하게 상대 당파의 상소로 인해 문초를 당한 형의 복수마져도 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김장령.
하지만,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형을 문초(고문)한 의금부도사 광헌과 손을 잡는다.
그림을 모사한 자들을 찾는 와중에 김장령은 그릇을 파는 가게 뒷방에서 그림을 모사하는 사람과 글을 베껴쓰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게를 지키는 불량배들과 한판 싸움이 벌어지지만, 광헌의 무술로 위기를 모면하고 범인들을 잡게된 김장령.
이들이 정빈의 그림을 표구하여 가짜그림을 판 사람들이라 밝히게 되고, 이때 우연히 음란서적을 접하게 된다.
지극히 도덕적 관습에 길들여져 있고, 성격마저도 소심한 김장령에게 도덕적으로 문란한 이런 책이 쉽게 받아들여질리는 만무하다.
지금으로 치자면, 교회 열심히 다니는 신도와 포르노 동영상의 관계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들을 잡아내어 왕의 칭찬을 받는다.
일을 잘 처리해준 감사의 표시로 정빈과 차를 마시게 되는 김장령.
이때 날아든 말벌을 쫒아내주게 되고, 정빈과 김장령은 뜻모를 감정이 통하게 된다.
범인을 잡으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음란서적.
궁금증에(청소년기에 느끼게 되는 성적 호기심같은것... 이 발동한 모양이다.) 김장령은 그릇가게를 찾아가게 되고, 그때 알게된 글 필사쟁이 영감에게서 음란서적계(?)에서 '인봉거사' 라는 작가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당대의 최고 문장가로 이름을 날리던 윤서는, 자신이 사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경쟁심 같은것이 생긴다.
또한, 평상시 입에 담는것 조차 부담스러워 하던 '음부' 라는 단어를 적어보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김장령은 '인봉거사' 보다 뛰어난 음란소설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밤새 끄적거린 소설을 그릇가게 주인(음란서적을 판매하는..)에게 넘긴다.
눈이 번쩍 뜨인 가게주인.
역시 당대의 최고 문장가가 써내려간 음란서적또한 명작인 모양이다.
인봉거사 못지않게 인기 작가(?)가 된 김장령.
하지만, 여전히 인봉거사와 비교되는것이 못내 못마땅했던지... 그 당시로써는 획기적일 만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소설에 삽화를 삽입하는 것이다.
잠시 같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의금부도사 광헌의 그림실력이 출중함을 안 김장령은 광헌을 끌어들인다.
처음에 김장령이 그랬던것처럼 광헌역시 낯을 붉히며 거절하지만, 이내 해보겠다며 찾아온다.
정빈과 김장령간의 뜻모를 감정이 오고간게 화근이었을까..
정빈은 김장령을 자꾸 만나자고 한다.
소설속의 요상한 체위를 광헌이 잘 묘사하지 못하자, 김장령은 정빈과 정을 나누는 광경을 엿보게 하고는 그 그림을 완성시킨다.
이로써, 음란소설계의 대부가 된 김장령.
하지만, 김장령이 그 소설의 줄거리에 등장시킨 인물과 스토리가 정빈과 자신의 이야기를 근간에 두고 있음에 의해... 장안에는 정빈에 대한 소문이 퍼지게 된다.
우연찮게 이 소문을 접한 정빈.
정빈은 김장령을 흠모하게 되었지만, 김장령이 자신을 노리개 정도로 여겼다는 분노에 김장령을 잡아들인다.
여기서 4각구도가 전개된다.
왕과 정빈과 김장령과 정빈을 어렷을때 부터 흠모하며, 결국 내시가 되어 여전히 곁을 지키고 있는 내관까지.
결국, 김장령은 이마에 淫亂(음란하고 어지러움) 이라는 낙인이 찍힌체 유배를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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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정빈, 김장령이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마치... 연극에서 대사를 읊는 듯한 장면이다.
왕은 정빈을 사랑하고, 정빈은 김장령을 사랑하고, 김장령은 자신이 정빈을 사랑하는 것인지, 성적으로 욕망을 채우려 하는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왕의 명대사,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 라고..
즉, '사랑' 의 관계에서, 힘들고 상처받는 사람은 상대방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왕은 정빈을 사랑하여 김장령을 없애버리고 싶어하지만, 정빈이 김장령을 감싸고 돌자 어찌할바를 모른다.
정빈또한, 김장령에게 놀아난것 같은 분노에 복수를 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김장령이 죽는것을 막으려고 왕을 막고 나선다.
이 부분이 이 영화의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마치 연극의 한 부분을 보는듯한 장면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 조금은 작위적인듯한 장면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소','~오' 체로 일관되어 점잖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그당시 사람들이 과연 말했을까 싶은 유머러스한 대화들이 오간다.
윤서(한석규)와 광헌(이범수)의 대화에서 가장 느낄수 있다.
영화를 보노라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왕의 남자' 와 비교하게 된다.
왕의 남자가 흥행에 있어 대기록을 세운 반면, 이 영화는 거의 참패 수준이랄까?
문제는 우선, 왕의 남자가 15세 관람가로 대상 연령층이 폭넓고 이미 검증된 원작이 있으며, 이준기라는 흥행요소까지 들어있는 반면, 이 영화 '음란서생' 은 18세 이상 관람가로 소재또한 여러 관객층을 흡수하기에 제한적이다.
물론, 이 영화 또한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독특한 소재와, 유머러스한 분위기들, 이름 있는 배우들의 좋은 연기, 한석규의 연기변신(?)과 김민정의 커다란 눈망울(프러스 알파 약간의 노출씬).
그러나, 윤서의 고문장면에서 뼈가 부러지는 장면의 묘사나, 보수적인 관객들이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소재들이 결국 걸림돌이 되는듯 하다.
흥행을 하려면, '무난' 하면서도 '재미' 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난' 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폭넓은 표현인데, 여러가지 면에서 '무난' 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윤서(김장령)가 음란소설계에 뛰어 들면서 그릇가게 주인이 출판사 사장, 윤서가 베스트셀러 작가 임을 암시하는 듯한 몇몇 대사와 장면들도 코믹스럽고, 고어체를 써가며 음란한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코믹스럽고, 이마에 '음란' 이라고 낙인까지 찍혔으면서도 앞으로 쓸 음란서적얘기를 한가로이 나누다 움직이는 그림을 '동영상' 이라 하자며 의미심장하게 내뱉는 대사도 코믹하고..
흥행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로맨스와 코믹,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재들이 잘 버무려져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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