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이 나오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었으나, 2편이 나왔다.
이 영화 이전에 '무도리' 를 봤기 때문에, 마파도와 무도리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코믹성에 있어서는 무도리 보다는 마파도가 더 나은듯 하다.
역시 마파도 할매들의 장난끼와 정겨운 욕에서 나오는 코믹함에 우세인듯 하다.
무도리는, 전반적으로 상황에 따른 코믹함이다.
그러나, 마파도는 충수역의 이문식과 할매역의 중견여배우들의 장난끼가 코믹함을 주도하고 있다.
역시 중견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에는 박수를 보낼만 하다.
악동이지만, 결코 밉지 않은 충수(이문식).
젊은 여자라곤, 과거 할매들 역할을 모두 도맡아 하는 '이인혜' 와 재벌회장이 된 박달구의 딸 역할의 '이유진' 이 전부인것 같다.
특히 코믹영화답게, 이인혜는 과거 할매들의 대역을 모두 하는 코믹함도 선보이고 있다.
거기다가 '친절한 금자씨' 패러디까지.
어찌어찌하여, 재벌회장이 찾던 첫사랑 꽃님이는 밝혀지고, 우연히 마파도가 석유가 나오는 섬이라는게 밝혀지는 황당함으로 끝을 맺지만, 할매역할로 나오는 중견여배우들의 과거 젊은시절 모습이 역화의 끝부분을 장식하며.. 이 영화는 마치 유명 가수들의 '트리뷰트' 앨범 이라도 되듯, 중견 여배우들에게 증정하는 ... 뭐랄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적당한 표현을 찾지는 못하겠으나, 하여튼, 그런 의미에서 색다르다.
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김수미씨의 욕이 과하다 못해 약간은 지나치다 싶은 느낌도 들긴하나, 욕쟁이 할매라는 점을 감안할때 이해하고 넘어갈 부분이고, 회장딸 역의 이유진의 연기도 여전히 어색함은 뭍어 나오지만(워낙 외모가 독특해서 어쩔 수 없는듯 하다), 줄기차게 떠들어 대며 사고치는 충수역의 이문식과 할매들의 코믹 매치는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한때 충무로에 코믹영화 붐이 일면서, 여전히 코믹영화는 계속 만들어 지고 있지만, 뭔가 어색함을 지닌 그 2% 부족함이 메워지지 않은체, 혹평받는 코믹영화들만 양산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속에, 너무 큰 기대보다는 블랙코미디 쯤으로 생각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너무 무겁지 않고 가볍게 봐줄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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