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케이블 TV를 틀다가 쇼생크 탈출 마지막 장면이 나왔다. 모건프리먼이 돌담길에서 편지를 찾아 읽는 장면이었는데 그 뒤 영화는 둘이 만나면서 금방 끝나버렸다. 어찌나 아쉽고 영화 앞부분이 보고싶던지.. 다운받아 볼까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냥 말았는데 이번 주말에 역시 같은 채널에서 쇼생크탈출을 다시 해주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시작부터 제대로 봤다. 중간 타임 광고에도 다른 채널로 돌렸다가 잠시라도 장면을 놓칠까 싶어 자리 꼬옥 지키고 한 컷도 안빼놓고 열심히 봤다. 내가 이영화가 이렇게 보고 싶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얘기지만, 벽에 붙인 포스터가 리타 헤이워드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반라의 포스터는 다른 여자였다.
거의 영화 내내 넋을 놓고 봤는데 뒷부분으로 가면서 나오는 소리는 ''역시 스티븐 킹...'' 이었다.
초기에는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정말로 앤디 듀프레인이 죽인게 아닐까? 하는 미스테리에서 교도소에서의 생활은 비참했지만 거기도 역시 사람사는 곳이라 우정이나 코믹한 부분도 있었다.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던 장면에서 뭔가 징- 하는것이 올라오더니만 피가로의 결혼이 온 하늘과 땅에 울리는 장면에서는 왜 나까지 심장이 뛰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이 영화의 반전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구원이 이 안에 있다는 성경책을 그중 최고라 하고 싶다.
그리고 기억에 특히 남는 장면이라면 앤디의 죄수복 아래 보이던 반짝이는 구두? 이런저런 말 몇마디로 쇼생크 탈출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