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우울한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맘을 먹고 '씨인사이드'란 영화를 보러 갔다.
죽음에 관한 영화라는 것 하나만 알고 본 영화.
영화 보는 동안 나는 너무 슬펐다.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죽고 싶어하는 주인공.
왜 죽을 수 밖에 없는지, 그의 현실은 무엇이고 그의 미래는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였다.
라몬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은 권리가 아닌 의무라 말한다. 자신은 삶의 권리를 찾고 싶어 죽음을 택한다고 했다.
라몬에게 있어 미래는 죽음이고, 다른사람에게도 미래는 죽음이다.
그래서 그 미래를 자신이 선택하겠다던 라몬.
누군가 왜 자주 웃냐는 질문에 라몬은,
웃으면서 우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영화 보는 내내 나는 라몬의 웃음을 눈여겨 보았다.
어느순간 웃고 있는 라몬은 내가 보기엔 우는 것 같았다.
너무 슬퍼 보였다.
문득 자주 웃던 내가 떠올랐다.
나도 어느 순간 웃으면서 우는 법을 배웠던 걸까?
라몬은 바다를 갈망한다. 그래서 상상속에 라몬은 항상 바닷가 근처에 있다.
아마 제목도 그때문이리라.
sea inside...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야 제목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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