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 감독의 작품..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재밌게 본 터라.
이번 영화도 살짝 기대를 했습니다.
연기 괜찮은 박신양이 주연을 맡고, 요즘 상종가를 달리는 서신애양도 나온다고 하니...
꽤나 훈훈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이건...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영화내내 들더군요.
박신양의 건달 연기는 언제까지 봐야만 하는걸까요?
경박스러운 건달연기 이제 싫습니다. 무게를 좀 잡던가요..
예지원의 연기..좋습니다. 초반부에는 왜저리도 준이에게 신경을 써주는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는 후반부에 해결..응...그래서 저런 연기를 보여줬구나..
슬픈연기는 참 잘했습니다. 허나 표정변화가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그냥 울고..소리나 빽빽 지르고..
서신애양의 연기는 참으로 귀엽고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인데, 스토리전체로 봐서는 이렇다할 중요성이 안느껴지게끔 연출이 된듯 싶어요.
포스터를 처음 보고, 또 각종 홍보영상을 봤을때
아..딸과 아빠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구나..둘 사이의 갈등? 위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겠군..
하고 생각했었는데..
웬걸...영화의 70%가 박신양위주로 흘러가더군요.
이건 감독이 뭘 원한건지..날라리깡패 아빠가 개과천선했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요?
밑에 분이 지적했듯이, 2002년 월드컵을 영화에 포함 시킨것..정말 억지스럽더군요.
그런식으로 해서 감동을 끌어내고 싶었을까요?(물론 이것때문에 마지막에 어쩌구저쩌구 하지만..이건 껴맞추기식이겠죠..)
또 영화를 보면서 참 귀가 아프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연배우들 모두..고음입니다..ㅡ.ㅡ;
게다가 조용조용 말하는 사람들은 한명도 없고, 모두들 소리나 꽥꽥 지르더군요.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고...영화보다가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처음인듯 싶네요.
박광수 감독이 이 영화를 얼마동안 기획하고 촬영했는지는 모르지만.
많이 실망스런 작품입니다.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해도 좋은 소리 못들을것 같은데...박광수 감독이라니...
그럴리는 없겠지만..그냥 5월을 겨냥해서 가족의 달이고 하니..가족영화 한편 가볍게 만든것 같네요..ㅡ.ㅡ
근데 이정도면 집에서 드라마 보는게 낫겠어요..
요즘 유행하는 반전 코드가 들어있더군요..
헌데 반전도 반전 나름이지..이건 어이없는 반전..ㅡ.ㅡ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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