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고만고만한 보통 로맨스 영화 정도인 줄 알았다...
그러다 보게 된 달콤한 인생...
이 영화를 볼 당시의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정말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완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조폭영화에다가 사람 죽이고 죽는 영화인데 이 영화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고 하면 이상할까...
감동이란 단어가 아니면 무슨 단어를 써야할까...
전율...공허하면서도 허전하면서도 그 기분이 결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그 기분...
이병헌의 최고 명연기 작품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영화...
오해가 빚은 피비린내 나는 영화다...
그 피비린내는 오해를 한 사람의 집착과 오해를 받은 사람의 복수심이 겹쳐진 결과다...
만일 누구 한사람이 오해를 풀었다면...
만일 누구 한사람이 용서를 했다면...
그렇다면 결론은 달랐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한다...
사람의 오해와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준다...
복수가 결국 모두를 죽이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바로 역설적인 제목, 바로 달콤한 인생을 꿈꾸는 자에게 펼쳐진 것이다...
인생은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병헌이 마지막 부분에서 한 말처럼, "왜 그랬어요?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한 게 없거든요...난 정말 모르겠거든요...내가 한 거라고 당신에게 개 같이 복종한 것 밖에 없는데...왜 그랬어요? 왜...",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오해와 집착들로 사람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아프게 하고 죽여가는 것이 아닌가...
무서운 꿈을 꾸어서 우는 것도, 슬픈 꿈을 꾸어서 우는 것도 아니라, 달콤한 꿈을 꾸어서 운다는 오프닝과 엔딩의 나레이션...그 달콤한 꿈이 이루어 질 수 없기에 운다는 그 대사가 너무나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달콤한 인생...
그러나 나는 다시 한번 꿈을 꾸어 본다...
누구나 꿈꾸는 그 달콤한 인생이 영화처럼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처럼 잔잔하게 이루어지기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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