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흥행한 영화가 아니다.
장진영?김주혁 나오는 영화다.
비행기 탄다고 하던데..
요게 제가 알고 있던 청연에 대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vod를 통해 어제 봤답니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숨죽여 봤습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본 영화라 그런지..
배경도 얼마나 멋있는지 몰라요.
노을빛인지 노란빛인지..넓은 들판에 초창기 비행기가 웽~소리를 내면서
날아가는데 장진영 어릴적하고 정말 닮은 듯한 소녀가 막 따라가는게..
이뻐보이더라구요.
tv에서 '야인시대'를 봤을때 처럼 그 시대에 살았던 박경원 이야기같은데
참 다부지고 여장부 스타일의 여성이었던 것 같아요.
술, 담배 웬만한 남자보다 잘하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시대적으로 앞선 여인임에 틀림이 없었지요.
그 멋쟁이 비행사에게도 좋은 남자가 나타나 정말 둘이 잘 되었으면 했지만
둘의 의지랑은 전혀 상관없이 시련이 닥치고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때
얼마나 불쌍한지..
김주혁이 큰일이 벌어지기 전 날 박경원에게 청혼을 했는데
그때 청혼을 받아 들였다면 그렇게까지 험한 꼴로 헤어지진 않았을 것 같았어요.
일과 사랑 중에 아직은 일이 더 좋아서 선택을 했지만 결국엔 약간은 이기적인 그 선택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일을 바꾸어 버린 셈이 된 것 같네요.
마지막에 조선으로 가는 도중 태풍을 만나 그대로 일본땅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여러가지로 안타까움이 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갈 거면서..
작년 영화제 시상식에서 장진영이 나와서 시상식을 하는데 본인이 본인을 시상한 장면을 봤었습니다.
그때 청연에 대해 얘기한 것을 들었는데...
정말 열심히 찍은 것이 보입니다.
꼭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이 열심히 잘 찍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아~저 배우 정말 애 많이 썼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면
그 배우가 참 배우가 아닐지 싶어요.
오랜만에 여운이 가득 남는 영화를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