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작사와 작곡으로 풀어낸 로맨스 영화
드류 베리모어와 휴그랜트가 처음으로 함께 나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를 갖고 보게 된 영화
STORY
80년대 POP이란 그룹에서 잘 나갔던 알렉스는 지금은 공원이나 전전하는 3류 가수이다. 그런 그에게 현재 인기 아이돌 가수인 코라 콜만으로부터 작곡 제의를 받게 된다. 그에게 있어 일생일대 마지막 기회를 잡고자 열심히 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작곡을 관둔 상태인데다 작사는 할 줄도 모르기에 전혀 뜻대로 되질 않는다.
최신 인기 작사가와 작업하던 중, 친구 대신 화초에 물을 주러 온 소피에게서 영감을 얻는 알렉스는 함께 작업하기를 제의 한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작업하게 된 소피와 알렉스. 하지만, 작사와 작곡을 두고 끊임없이 부딪히기만 하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코라 콜만이 바라는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볼거리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환상적인 조합 : 드류 베리모어와 휴 그랜트라는 환상의 조합과 매력적인 이야기
드류 베리모어와 휴 그랜트는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 보증수표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이 처음 하는 영화이다.
결국 이들이 펼쳐 보일 연기호흡에 대해서 어쩌면 우려감이 들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이 펼쳐낼 연기의 하모니는 그 우려보다 기대감 이상의 호흡을 펼쳐낸다.
거기에 마틴 로렌스 감독의 시나리오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이 두 사람을 그려낸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너무나 달라 보이지만 같아 보이는 남녀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남녀 같아 보이지만...
실은 너무나 닮은 두 남녀 이기도 하다.
한때 화려했던 스타지만, 동료는 스타이지만 자신은 별 볼일 없는 3류 가수
한때 좋아한 남자에게 버림받아 상처 입은 그녀
뭔가 문제 있어 보이지만, 다들 상처를 지니고 사는 두 남녀는 이렇듯 닮아 있다.
이들의 인생에 있어 시작점과 환경, 생활 등이 제각기 다르지만, 내용에 있어 서로에 대해 이끌리는 건 두 사람 다 인생에 루저인 요인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이 다른 거리만큼 서로에 대해 닮아 있는 모습들과 그들의 마음이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지닌다.
2. 작사와 작곡으로 풀어본 로맨스
남녀 관계는 작사와 작곡과 꽤나 닮아 있다.
남녀는 서로 환경이 다르다.
작사와 작곡 역시 그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서로 다른 하나가 모여서 비로소 한 마음이 되었을 때,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데 있어 그것이 바로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이자, 노래이다.
이 상황에서 장애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게 바로 현실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요소요소들을 영화 속에 보여주고 있기에 너무나 끌리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재미를 선사하는 다양한 에피소드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것 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에피소드이다.
POP이란 가상의 그룹으로 표현해낸 8-90년대 음악
<70년대 쇼>를 패러디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80년대 쇼>
동양적인 사상을 자기네 식으로 변주해 만든 노래와 안무
돈이냐, 자신의 양심이냐의 선택 등등
이러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점이 사랑에 대한 판타지일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면을 그대로 살려낸 모습이라 할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아쉬움
-불교를 미국적으로 표현해낸 음악에서 보이는 불편함
영화에서 코라 콜만이 보이는 안무와 노래는 정말 기괴했다. 불교를 마음으로부터 받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들이 보여지는 건 자기식대로의 표현해낸 정체 불명의 사이비 종교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문화적인 몰이해적인 면이 이 영화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보고
-작사와 작곡으로 풀어낸 로맨스 영화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로맨스는 여느 로맨스 영화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그보다 영화에서 선보여지는 알렉스와 소피를 보면서 그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선택과 그에 따른 행동을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면이 많기에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상이냐, 현실이냐의 문제
자존심이냐, 돈이냐의 문제
사랑이냐, 명성이냐의 문제
이러한 점들이 바로 일과 사랑에 있어 오는 문제들이기에 갖는 보편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던 영화
내게 있어 이 영화는 언젠가 내가 경험했던 몇몇 모습이 깃들여 있는 영화다. 작사와 작곡이란 측면은 아니지만, 지난 날 글을 둘러싸고 영화에서와 같이 몇 차례 그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남 얘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에서의 이야기는 내가 이전에 겪어보았던 그런 모습들이 곳곳에 느껴지는 영화다. 물론 지금은 그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나 그 경험에서 벗어날 수 없나 보다.
그 어떤 이유보다 내게 있어 경험해보았던 전례를 생각나게 한 점에서 이 영화는 정말이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영화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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