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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딸들... 새로운 희망을 향해... 훌라걸스
songcine 2007-03-04 오후 10:54:24 1304   [5]



1965년 일본의 탄광촌인 이와카시...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탄광촌은 대거 문을 닫고 인원을 감축하기로 한다.
이와카시의 후쿠사마의 탄광마을도 마찬가지이다.
탄광촌이 폐쇄를 앞두던 시점...
사나에는 우연하게 훌라댄서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게 된다.
그녀는 절친한 친구인 기미코에게 훌라댄서를 같이 하자고 요청한다.
쉬쉬하던 소문은 현실로 들어나고 탄광회사는 인원감축이 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간담회에 밝힌다.
그리고 그 자리에 관광 레저 센터를 세울 것이며 훌라춤을 출 댄서를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석탄만이 유일한 생존수단이라고 여겼던 주민들은 적극 반대를 했다.
결국 도쿄에서 온 마도카 선생... 하지만 첫날부터 이상하다.
4명으로 시작된 강습은 점차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얻으며 숫자는 늘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나에의 아버지는 결국 명예퇴직되었고 기미코는 어머니의 절대 반대로 난항에 부딪친다.
사나에는 결국 유바리로 떠나고 기미코는 사나에를 보낸 아픔을 이겨내며 춤연습에 돌입한다.
레저 센터의 오픈은 점점 다가오지만 마을 사람들의 일부는 아직도 새로운 사업에 불신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같이 훌라댄서로 활약하던 샤유리의 아버지가 탄광 붕괴사고로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그럼에도 샤유리는 슬픔속에서도 훌라춤 발표회를 강행한다.
샤유리의 아버지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동네 주민들은 마도카를 나무라기 시작한다.
길을 떠나는 마도카...
과연 관광센터 오픈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희망을 향해 춤을 추었던 이 소녀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영화의 특징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 같지만 최근 일본영화들은 이상하게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무언가를 배우면서 하나의 인격체가 되거나 또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그런 예이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의 영화는 실화이다.

우리는 이를 수모 마사유키 감독의 1996년작인 '쉘 위 댄스'를 통해 알게 된다.
한 남자가 일탈을 하고 사교댄스를 배우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이 내용은 헐리웃으로 넘어가면서 다른 식으로 이야기가 변질되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사교댄스의 불명예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워터 보이즈'(2001), '스윙걸즈'(2004), '으랏차차 스모부'(1992), '린다 린다 린다'(2005)를 통해 젊은 청춘들은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희망을 노래하게 된다.
어찌보면 일본 영화의 특징들이 ('쉘 위 댄스'를 제외하고는) 성장 영화의 성격과 더불어 무언가를 배운다는 의미의 작품들로 영화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배움과 희망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이들이 실수연발을 하면서 몰랐던 것을 익히고 그 속에서 또다른 재미를 얻었으며 그것을 다 익힌 후에 그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희망이고 최근 일본 영화에서 보여지고 있는 청춘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이들 영화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린다 린다 린다'와 '쉘 위 댄스'는 실화가 아니다.)
실화의 장점이 지어낸 작품보다 더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건을 접했다는(직접이든, 간접이든)점과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이 겹쳐지면서 그 감동이 배가 되거는 것이다.

이상일 감독은 최양일 감독과 더불어 일본 재일동포 출신의 감독 중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이다. (최양일 감독은 곧 개봉될 한국 영화 '수'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한국에서 제작되는 그으이 영화를 선보일 것이다. 반대로...) 이상일 감독은 여전히 일본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작품이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일동포 영화인인 이봉우 씨가 운영하는 CQN에서 제작을 했다는 점이다. 일본영화이지만 한국인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한국적인 색체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이 영화가 일본영화인 것은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일본의 탄광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실화라는 점 역시 이 영화가 일본영화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1960년대 탄광촌을 폐쇄시키는 정책을 펼쳤었고 많은 그로 인해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런 와중에 후쿠시마에는 '조반 하와이안즈'라는 레저 센터가 건립되기로 한다.
지금은 검은 석탄 대신에 온천이 넘처나는 관광지로 변모했으나 과거를 생각한다면 이 곳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훌라걸스'는 바로 이런 노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앞에서와 같이 실화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의는 다른 영화들 보다도 더 크다고 생각된다.



'벗고 춤춘다', '광부의 딸들이다' 라는 인식이 그들을 힘들게 만들었고 그것이 영화초반에도 이야기 되었던 것처럼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기미코의 어머니가 딸이 춤추는 것을 반대했던 것은 이런 이유도 있었지만 탄광촌에서 천왕폐하를 위해 일했다는 자부심 또한 가지고 있었기에 이들이 쉽게 탄광촌을 벗어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아버지(죽은 남편)와 할아버지, 그리고 지금 그녀의 오빠(자식)도 일하고 있는 생활 터전을 하루 아침에 빼앗긴다는 것도 억울하며 그 자리를 관광 센터가 대신한다는 아쉬움도 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의 변화에 대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사람 모두를 설득하고 이해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기에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조반 하와이안즈' 같은 곳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보면서 강원도 정선이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 역시 많은 탄광촌이 폐쇄되었고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정선은 그러고 보면 일본의 후쿠시마와 비슷한 점이 있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직장을 잃었고 두 곳 모두 관광센터와 카지노장 설립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지금 두 곳은 많은 관광수입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지만 후쿠시마는 영화화 될 수 있는 감동적인 요소가 있는 반면 정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만약 정선 카지노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면 드라마 보다는 '타짜' 같은 액션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돈은 많이 벌었어도 정선을 도박의 도시이자 타락의 도시로 불리워진 것은 잘못된 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후유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유바리로 떠난 사나에의 모습도 생각이 났다.
물론 당시 유바리는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살만한 도시였지만 현재 일본 유바리시는 일본 도시로는 처음으로 파산신청을 낸 도시라는 불명예를 얻었다는 것이다.
국제 영화제를 하고 관광 도시를 건설했지만 영화속 이와카시(실제 후쿠시마) 처럼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없이 수익성에만 급급하고 돈이 어디로 세어나가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시나에는 유바리를 가지 말고 기미코와 함께 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광부의 딸들...
하지만 이들은 더 이상 광부의 딸이 아니다.
그들은 도시를 살리는 일꾼들이었고 희망이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영화속 이와카시의 탄광마을처럼 희망을 갖고 위기에 대처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면 아마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PS. 영화에서 기미코 역을 맡은 아오이 유우는 이 작품에서도 열연을 선보였다.
그녀가 이와이 순지의 영화인 '하나와 엘리스'에서 보여준 종이컵 발레를 생각한다면 여기서 보여준 춤 장면 또한 역동적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같이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영화의 실존 모델인 카레이나니 하야카(극중 마도카)를 잊어서는 안된다.
영화의 끝에 그녀가 가르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후쿠시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통해, 그리고 많은 영화 포탈을 통해 내 글을 보고 있는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그 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려고 한다.




여러분...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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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걸스(2006, Hula Girls / フラガ-ル)
제작사 : 씨네콰논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수입사 : 씨네콰논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hulagirls.showbo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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