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내용의 소재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이렇게 감동의 깊이가 다르군요.
처음 흔하디 흔한 그저 폐쇄된 나라에서 예술이나 언론등 인권을 탄압 당하고, 그러면서
저항하는 인간에 대한 영화라면 수 없이 봐 왔다고 할 수 있으므로 별 다른 기대는 없었지요.
역시나 영화의 처음 도입부에서는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느낌을 조금은 받았습니다.
타인의 삶을 제3자가 지켜 보면서 역시 인간은 어떠한 교육이나 세뇌가 있다하더라도
인간성 자체를 버릴 수 없단걸 느끼게 되더군요.
그 영화를 보면서 내내 우리네 가슴아픈 역사인 70년대를 기억하게 합니다.
억압된 정권속에서 권력자들의 속물근성, 하기야 지금 세상엔들 아니 그럴까만은...
어쨋든 라스트씬에서는 가슴이 꽉 메어지는 감동이 옵니다.
속으로 생각했지요.
만약 나라면, 세월이 지나
자신의 목숨을 지켜준이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면 당장 뛰어가
그에게 호들갑스럽게 고맙다고, 그리고 그에게 뭔가 현실적인 보상을 하려 했을테지요.
하지만 그 고마움의 표시함에 역시 나 같은 짧은 소견을 가진인간이랑은 틀리구나.....
아마도 그는 간접적이면서도 배려된 깊이 있는 고마움의 표시에
온 가슴이 따뜻해졌을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이 양심에 따르는 행동으로 비록 현실은 비참해도 행복함을 느꼈을 거라고요.
약간은 예상된 상황이긴 했지만 최고의 감동을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참 오랫만에 영화관을 나서서도 감동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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