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피트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가 나에게 적중한건지...
새벽 한시반에 과감히 예매를 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가 이제까지 출연한 모든 영화를 봐왔지만 내가 생각하던 피트류(이제까지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의 영화가 아니었다.
이 영화 홍보를 보고 내가 예상했던 것은 피트의 연기가 인상적인 시대를 반영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영화 정도라고 해야할까...
대충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으므로 가볍게 생각하고 극장을 간 것이지...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예술적인 영화였으며 영화를 보는 2시간 20분여 동안 지루하고 떄론 끔찍했으며 괴로웠던 건 사실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 스치는 생각은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놓친게 있는건 아닐까...하는 것
나는 테러와 가깝게 살고 있지도 중동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는 (반미 감정이 있더라도 적대적이 아닌...단지 여론에 편승하는 정도라고 해야할까...그들과 한편이 아니면 적이라고 간주되는 그 무지막지한 논리는 차라리 적대적이 아닌 무관심으로 돌아서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말이지...;;)관심따위도 없었으며 피트라는 배우가 그간 출연했던 영화의 내용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던 거다.
그의 외모에 매료되어 연기력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관객중 하나 였던거지...(그런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는 전제하에서..ㅋㅋ)
신에게 대항해서 인간이 쌓아 올린 탑에 위기를 느낀 신이 인간의 언어를 복잡하게 만들어 서로의 소통을 끊었다는 성경의 내용이 모티브가 된 이 영화는 조폭영화와 코메디 영화에 찌들어 있는 우리 극장가에서는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힐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심지어 아역까지도)들의 연기 하나하나...4개 국가에서 벌어지는 첨예하게 다르면서 (결국에는 하나로 연결 되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상황 설정과 스토리, 그 상황들을 소름끼치도록 유연하게 엮어 놓은 편집과 연출.
부족함이 없는 영화.
느긋하게 즐겨 보시길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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