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 : 설 시즌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
솔직히 윤제균 감독의 영화라는 이유보다 하지원과 임창정이 어떤 모습으로 영화에서 보여줄 지에 더욱 관심이 갔다. 한편으로, 지인이 윤제균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길래 왜 좋아하는 지 보게 된 영화.
STORY
폼나게 살려고 하는 조폭 필제. 그는 청송1번가를 재개발하기 위해 투입된다. 막상 그가 도착한 그 곳은 도시에서도 완전히 버림받은 곳이다.
온 첫 날부터 갑작스런 일로 인해 꼬여버리고 만 필제,
아이들에 때문에 놀라고, 동양챔피언을 꿈꾸는 연패의 여자 복서인 명란에게 얻어 맞고, 아이들 돌봐주느라 바쁘다.
결국, 이 불편한 곳에서 그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일을 벌인다.
틈나면 단수되는 곳에 물이 콸콸 나오게 하질 않나 동네에 푸세식 화장실을 일반 화장실로 바꾸질 않나 인터넷도 안들어오는 곳에 인터넷을 들여놓질 않나
그로인해, 동네에서 슈퍼맨으로 통하게 된다.
필제 역시 아이들로 인해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는데...
한편, 그들의 행복도 잠시 힘든 일이 그들에게 닥치는데...
과연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1번가의 기적의 볼거리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갈망하다.
영화 속 배경인 청송 1번가는 도심 속에서도 버림받은 곳이다. 물도 단수되기 십상이고, 화장실도 그 옛날 푸세식이고, 그 흔한 인터넷도 안되는 곳이다.
도시에서 제일 버림받은 곳이면서도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에 대해 꿈을 지니고 산다. 또한, 그 곳에 필제가 자기 편하기 위해 한 행동이 그 곳에 사는 아이들에게 있어 하나의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의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영란 역시 힘든 나날 속에 아버지를 부양하면서 자신의 꿈인 동양챔피언이란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간다.
이렇게 힘든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꿈을 지닌 채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꿈과 희망이라는 밝은 요소가 있기에 영화는 그 자체로 너무나 서서히 마음을 적신다.
영화 속에 보여지는 절망으로 인해 나타나는 비극의 와중에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비극이 아닌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갈망의 면면을 보면 너무나 좋게 다가온다.
-영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모습
이 영화 속에서 진정한 주인공은 하지원 임창정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을 발하는 아이들이라고 본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 역시 이 영화 속 아이들이 펼치는 연기 자체로 만족할 정도이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연기에 어떤 가식이나 꾸밈이 있기 보다는 그 상황을 보면서 같이 느껴지게 하는 진심이 담겨있었기에 영화 속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 속 세 꼬마 주인공들이 보여준 동심 하나만으로 영화에 만족하게 한다.
-조폭 이야기와의 차별화 : 웃음보다는 인간애를 보여주다
설 시즌을 앞두고 개봉되는 영화들 중에서 이 영화는 어쩌면 기존의 웃음을 기대할 것 같던 영화 중 하나 였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웃음보다 더 눈여겨 볼 것은 그 안에 숨쉬고 있는 인간애를 보여준다.
실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하지원, 임창정, 주현은 어느 정도 코믹 연기에 어느 정도 고수라고 불리울 정도의 연기력과 애드립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들은 자신의 모습에서 연기를 오버하거나 과도한 웃음을 유발하려는 일련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현실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중점을 둔다.
또한, 조폭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다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에 대한 미화적인 면모보다는 조폭같지 않은 필제의 착한 내면과 그와는 전혀 다른 조폭들의 모습이 교차하며 그려진 것 역시 영화 속의 인간애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만한 면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영화 속의 캐릭터들은 거의 다 아웃사이더 같은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꿈과 희망 속에서 살아가기에 그러한 현실에 대해서 마냥 힘들어하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러한 배경에는 바로 형제, 가족, 연인이 있다는 것이 바로 영화 속에 보여지는 끈끈한 인간애적인 면모이다.
앞서 얘기한 절망 속에서의 희망을 갈망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긴 하지만, 실제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간애적인 면모는 눈여겨 볼만하다.
1번가의 기적의 아쉬움
- 그늘진 현실에서의 모습에 대한 이질감에서 오는 아쉬움
영화 속에 보여지는 청송 1번가는 솔직히 우리의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그늘이다. 그런 면을 보면, 실제 과연 어느 곳에 위치해 있길래 저런 모습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곳이 우리의 현실에 없는 공간은 아니다.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아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그 현실의 갑갑함과 답답함을 보면서 아니라고 자위하고 싶겠지만, 그 역시 우리가 사는 현실의 일부분이다라고 본다면 그리 나쁠 건 없다. 정작 이전에 이에 대해 다루고 있던 것들보다 더 제대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어디 밝은 것만 있겠는가 그 부분을 인정하고 본다면 오히려 어색하지는 더 와닿는 점이 많다고 본다.
- 진부하고 신파극적인 내용
영화 자체에서 느껴지는 이야기적인 면을 보면 어느 정도 진부하고 신파극과 같은 드라마 성을 띠고 있다. 분명 이 부분은 영화 자체가 지닌 이야기적인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그런 면에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 그것을 마냥 별로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영화의 그 자체가 보여주는 면면이 너무 좋았기에 그러한 부분에 있어 아쉬운 것보단 적어도 내겐 그 자체가 지닌 강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번가의 기적을 보고
- 도시의 그림자 속에서 희망을 꽃 피우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곳은 비록 대도시이긴하나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곳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그 곳 역시 어디든 존재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현재의 삶에 힘들어 하는 이들도 있고, 힘든 삶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그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힘듬도 나눠서 가벼워지고, 앞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적어도 이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면 그래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 설 시즌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
설 시즌을 전후해서 나온 영화들은 분명 여느 때보다 많다.
이들을 하나 둘 살펴보면 가족끼리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로서의 영화들을 한 번 훑어보게 된다. 비록 설 시즌에 개봉 영화들 중에서 내가 본 영화 중에서 온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가족 영화라면 이 영화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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