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란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다. 모두가 로또 1등 당첨 정도의 기적은 바라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철거촌 주민들의 기적은 그저 비바람 피할 방한칸이다. 그것을 뭉개려는 힘이 있는 사람들.(권력이 아닌 폭력) 그리고 기적 아닌 기적을 바라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사람들.소시민들의 애환과 작은 희망을 통해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 따뜻한 코메디였다. 단 아쉬운 점은 제목에서 말하는 일번가의 모습을 개개인이 아닌 단체적인 측면에서 좀 더 비췄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철거를 반대하는 몸부림 뒤에 하지원의 승리는 뭔가 좀 매끄럽지 않았는데...그래도 난 진부하지 않은 결말이 좋았다. 설날 가족들이 오붓하게 볼 수 있는 코메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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