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인생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나온
프랭코 코라치 감독의 영화인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매력적인
코드는 인생을 자기맘대로 보낼수 있는 만능리모컨에 있다.
누구나 한번은 꿈꾸어 볼만한 멋진 리모컨의 기능속에는
'클릭' 한번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단순간에 바꾸어 버릴수
있는 매력적인 기능으로 가득차 있다. 빠르게 감기, 멈추기,
되감기 기능을 비롯한 기억나지 않는 추억의 장면까지 볼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만능리모컨으로 보여주는 휴먼드라마는
시종일관 코미디적인 요소를 잃지 않은채 유쾌한 분위기를
일구어 낸다. 건축가인 마이클(아담 샌들러)는 아름다운
아내 도나(케이트 베킨세일) 과 아들 빌(숀 애스틴),
딸 사만다(캐티 캐시디)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중산층의 평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직장에서의
위치와 자신의 일때문에 가족을 실망시키는 일이 점점
늘어만 가고, 집에 있는 수많은 리모컨으로 TV를 보는데
불편함을 느낀 그는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만능리모컨을
갈망한다. 리모컨을 사기위해 밤늦게 차를 몰고 나간 마이클의
눈에 포착된 기타가게, 그 속에서 만난 기이한 분위기의
모티(크리스토퍼 월켄)에게 아직 시중에서 구할수 없는 바코드
도 찍히지 않은 만능리모컨을 받게 된다. 리모컨의 기능을 모르는
마이클은 집으로 돌아와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려 하는데
리모컨을 사용하는 도중 범상치 않은 기능을 눈으로 확인하고
모티를 찾아간다. 그리고 드러나는 리모컨의 실체적인 기능에
감탄과 함께 얼떨떨함을 느끼는 마이클, 그는 리모컨을 생활에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프로젝트 건을 따내고, 교통체중을
탈출하며 조깅하는 여성의 가슴을 슬로모션으로 감상하는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느낀다. 신이 선물해준 듯한 매력적인 기능을 가진
리모컨의 클릭하나로 생활이 바뀌어 버린 마이클! 하지만 그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자동저장기능을 비롯한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이 작동하는 기능에 의해 빨리감기를 주로 사용한 그의 리모컨
사용법에 의해 시간은 유슈와 같이 빠르고 그의 삶을 하나, 둘씩
파괴해 놓는다. 아내와의 관계에 소홀해지고, 아버지의 죽음조차
지키지 못한 마이클, 성장한 아이들과 그리고 결국 아내와 결별하고
새로운 가장으로 빌을 맞이한 도나의 모습까지 보게되는 마이클은
점점 리모컨의 기능을 저주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는 돌이킬수
없고 반환할수 없는 리모컨은 점점 그를 궁지로 몰고 가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영화의
진행과정은 대부분 유쾌한 코미디로 이끌어내는 아담 샌들러라는
배우의 멋진 매력을 느낄수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리모컨을 사용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마이클의
삶에 있다.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리모컨은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
조차 애매하게 만들어 버리는 넌센스한 인생을 보여준다.
거짓된 삶처럼 흘러가는 인생속에 결코 되돌릴수 없는 삶, 죽음의
천사라 밝히는 모티를 증오하게 되면서도 이제는 무기력한 자신의
삶의 마지막 불빛을 발하는 그는 아들 빌이 자신과 똑같은 삶의
과정을 거치면서 중요한 것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자책하며
자신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가 느끼고 싶은 진정한
삶은 결코 승진을 위해 직장을 위해 몸을 바치는 그런 삶이 아닌
가족에게 따뜻한 아버지로 멋진 가장으로서 아내를 사랑하고,
아버지에게 좀 더 잘해주고 싶은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다.
시종일관 빠지지 않는 코미디적인 요소를 버무리면서 자연스럽게
감동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영화로서 진정한 자기 삶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결코 인생은 한번이기에 그 삶을 소중히 하며
일에 대한 중요함보다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가족이여야 할 것을
가슴 깊이 새겨주는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 멋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