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는 흔히 코미디 요소와 감동적인 요소...
두가지가 적절히 섞이지 않으면 곤란하다.
약간은 감동을 강요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고,
뻔하게 눈물 흘리게 하는 요소지만.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_^
어쩔 수 없이 난 거기서 또 그 부분에서 울고 말았다.
그들이 눈물 흘리게끔 만들어 놓은 그 장치에서 울었고...
웃어야 할 부분에서 웃었다.
그러니 이 영화에 5점 만점을 주어도 아깝지가 않다.
하지원씨의 인터뷰를 얼마전에 봤다.
요즘 관객들은 배우가 진짜 뛰는지 컴퓨터 그래픽인지 대역을 쓴건지 다 안다고..
그래서 대충 할 수 없었다고..
이 영화는 완벽히 하지원만을 위한 영화도 아니고,
하지원이 스토리 전개의 구심점이 되는 영화도 아니다. 물론 비중이 크긴 하지만...
그런데도 그녀는 완벽하게 권투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보여졌다. 그리고 그게 많이 느껴졌다.
버스를 따라 뛰다가 추월할 정도의 스피드를 내며 뛰는 장면,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동양챔피언 서인영과의 대결장면...
등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녀의 놀라운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연기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동감하며 감동했다.
구설수에 많이 시달리는 그녀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 그녀의 일을 위해 그녀가 일하는 모습에는 항상 반하곤 한다.^-^
임창정의 연기는 또 어떠한가.
그만큼 그런 양아치 삘~~~ 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연기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인생 밑바닥을 살면서도 알랑하게 살아있는 자존심,
그리고 밑바탕의 본성은 그리 악하지 못해 선량하기까지한 동네 깡패 수준의
철거 깡패를 제대로 소화해 낸 그의 연기력..
보는 내내 웃음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극을 잘 이끌어 나갔다.
그리고 아역들의 귀여운 사투리와 마음 아픈 이야기.
토마토를 마구 맞는 장면에서 많이 슬펐다.....
철거민들의 애환과 권투선수 명란의 이야기..
그리고 자판기 커플, 철거깡패 이야기.
이런 소시민적인 이야기들이 웃음과 눈물로 잘 버무려져서..
꽤나 괜찮은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영화라는 것은 두가지만 적절하면 거의 성공하는 것 같다.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
이 두가지 요소가 적절히 "우" 정도는 맞은 작품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2007년의 따뜻한 기적이 될 듯한 1번가의 기적.
성공할 영화인 것 같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