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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이 질문부터. 99년에 나온 '아메리칸 파이'를 보셨는가? 사람에 따라선 '에이, 까짓꺼 전편 안 보았어도 보는데 지장 없도록 만드는 게 영화장사고 그런건데 뭐 어때 걍 2편부터 보지 뭐'라고 생각 할수도 있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쫌더 정확한 평가와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그런당신이 아직 1편을 보지못했다면, 이미 나와있는 비됴로 1편 먼저 보고 2편으로 갈것을 권한다.
지난 8월에 현지 개봉했던 미국영화 '아메리칸파이2'가 한국에도 개봉한다. 으윽. 영화는 여름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우, 요거이 청춘물에 쑤엑쓰 코미딘데 아무래도 배경이 여름일 가능성이 당근 높겠지. 근데 우린 왜 요걸 12월을 코앞에 둔 11월에 '극장에서' 보게되는 걸까. 추운 늦가을날 보게되는 여름/바닷가/수영복아가씌 이야기라. 좋게 해석하고 단순하게 살아야 스트레쓰 안받는다는데 참.
당영화는 99년에의 의외의 빅히트를 기록했던 때의 출연진과 제작진을 그대로 가져가고있고(감독은 바뀌었다만), 전편이 고교 졸업을 앞둔 네명의 남자애들이 어케든 졸업전에 총각딱지를 떼볼려고 작전을짜고 그 숭엄하고도 임파써블할것같은 미션을 자충우돌하며 수행하려는 이야기를 우끼고 자빠라지는 코미디로 그려냈다면, 후편에선 등장인물들이 대학생이 되어서 1년을 다니고난후 3달간의 여름방학(미국은 가을학기가 입학 하는 학기 이니깐)을 맞이해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게된 친구들-한창 밝힐 나이의 남자애들이 벌이는 보다 강력한 쑤엑쓰 코미디쑈가 전편과 거의 다름 아닌 포맷과 전개를 가지고 전개된다. 그렇다 코미디 쑈다. 속편은 전편보다 못하단말을 무색하게하는, 보다 강력해진 폭소탄이 난사된다.
그리고 내용이야 사실 뭐 그리 복잡하진 않다. 복잡하지않단 얘기가 절라 단순무식한 스토리 전개로 간단 애기가 아님에 주의하시라.
'고교 졸업파티때 거사를 추진했던 역전의 용사들이 예전 처럼 다시모여 전편 처럼 좌충우돌 해프닝을 벌여대드라..미국아해들의 젊은 시절은 일케도 잼나고 크게 무리가지않는 선에서 유쾌하게 결말맺고 끝나는 거시다' 필에 다름아니지만, 영화는 차근차근 전개되는 섹스 코미디에 어느정도 충실한자세를 보이고 있지, 안웃기는거 굳이 끌고 간다거나 '아, 그래 우리젊은날은 일케도 감동적이야 씨바' 하는식으로 억지로 연출한 닭살스러운 장면으로 화면을 가득 메워놓지도 않는다(뭐 글타보니 미국서도 R등급 먹었겠지만). 나름대로 군더더기 없애고 비교적 깔끔하게 무리없이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힘이 있단 얘기다. 나는 영화를 공부해보진 못했지만 뭐 이런게 결국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편하게, 재밌게 보도록 하여주는 원동력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여느 속편들처럼, 전편에서 나타났던 에피소드와 비교되어지는 비슷한 설정, 상황들이 나옴으로서(요런식의 설정은 '빽투더퓨처1,2,3'에서 많이 보았지?)해서 전편을 본 사람이라면 웃을 수 있는(혹은 웃겨 죽을것같은) 부분들이 많이 나온다. 게다가 감독은 바뀌었지만 바뀐감독이 아직까진 거의 코미디 전문인 사람인데다 전편과 비교해볼 때 특별히 떨어지는 점은 거의 없고 오히려 웃느라 정신없도록 웃기는 요소들을 업데이트 해서 좀더 많이 집어넣었다.
전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1편이 워낙에 '황당할 정도로 웃기는' 에피소드들과 '깨는' 캐릭터들로 구성 되어있었기에, 속편인 당 영화에서도 변함 없이 펼쳐지는 상황들과 단 일명도 열외 엄씨 얼굴을 그대로 내밀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기대해 보는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전편에서 인터넷으로 스트립쇼 중계했던 아해, 짐을 위시한 주연급 배우들과 특히 유독히 짧게 모습을 드러내는 스티플러네 엄마나 허풍쟁이로 나왔던 셔먼같은 조연/단역급 배우들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그렇다.
그리고 전편이 어떤 영화였든가. 고거이 무슨 별다섯개짜리 영화도 아니었고 초호화캐스팅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으며 애써 작품성 있어보일려는 노력을 쫌이라도 하는 영화였든가. 오우, 노우. 그렇지않았지.
쑤엑쓰 코미디는 맞되 이미 성인이 된 사람이라면 (거의)누구나 공감할,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풋풋한... 아해들, 아해배우들이 나오는 성장코미디성 이야기 아니었든가(오래전엔 '그로잉 업'이란 영화도 있었었지 뭐 그런거처럼). 지나치게 보수적인 사람이거나 상황자체를 이해 안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누구나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힘든, 결국 자기자신의 모습들을 들여다 보는거 같은 느낌. 뭐 그런거 아니었냔 얘기다. 게다가 아주 약간의 노출이 있는관계로 아해들은 이영화 보지못하게 될껄?
전편에서 천연 크림(후후훗) 들어간 맥주 마시게되는 아해, 개중 젤나은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는 스티플러 역의 78년생 션 W.스캇은 이 영화 출연이후 그동안 '로드트립' 같은 영화에서 동일한 이미지의 청춘코미디배우로 쫌 떴고(얼마전엔 SNL에도 나오드만), 어눌하게 말하는 아가씌, 미셸 역의 앨리슨 해니건이 울나라 케이블에서도 해주는 티비씨리즈인 'Buffy The Vampire Slayer' 에서 주인공 친구로 나오며 그나마 좀 알려진 사람이긴 했지만 아예 전편에서 영화데뷰를 한 아해도 있을 정도였고 이후 각자가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으니, 애초부터 드럽게 지명도 높은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도 아니었던 것이었었었다.
2년이란 세월이지난 지금, 나디아역의 섀넌 엘리자벳을 위시한 여자 아해들의 쫌씩 변한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을것이고 전편에선 이러이러한 일로 소동을 벌였는데 이번엔 또 요런일로 쑈를 벌이누만! 하고 느껴보는 식의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하고 청춘물답게 락음악위주의 영화음악과 주인공이 본의 아니게 경찰에게 쫓기게 되는 장면에서 나오는 'Smooth Criminal'노래도 웃긴다.
나는 전편을 보아서 당영화가 오락물이란것을 알고있고 죠리뿡을 음란과자로 매도하신바 있는 한국의 YWCA 아주머니들이나, 극도로 보수적이신 분들, 워낙에 범생의 길만을 고집하고 살어온탓에 이런 상황들 자체가 도시 이해가 안되는 분들(미국에 비해 영화속의 일들이 일어나는 빈도가 상당히 적은 나라인 한국이니 만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에 이 영화를 별세개반짜리에 봉하는데 주저하지않는다.
그리고 고나이땐 아무래도 여자들보단 남자아해들이 안달내는 법이므로 당영화의 공감의 폭은 남자관객에게 더 크지않을까 한다. "어우, 잼있긴 한데 넘 남성중심적인 스토리야"라고 말하며 나오는 여자 관객 몇몇들도 계셨다. 2명. 어쩌랴. 모두를 만족시키긴 어려우니.
Shakar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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